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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도 미국의 군사지원 요청에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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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도 미국의 군사지원 요청에 "NO"

이라크인 훈련 미 요청 거부, “승낙하면 테러 당할 위험성”

이라크인 2만8천명을 헝가리로 보내 경찰병력으로 양성하려던 미국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일본의 연내파병 약속 번복에 이은 미국의 또한차례의 외교 좌절이다.

***"대규모 병력 훈련시킬 시설 없어"**

페테르 메기에시 헝가리 총리는 3일(현지시간) "소규모 병력에 대한 훈련은 가능하나 2만5천명이나 3만 명의 대규모 병력을 훈련시킬 시설을 헝가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전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보도했다.

이라크 내무부 고위자문관을 맡은 버나드 케릭 전 뉴욕시 경찰국장은 지난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약 2백 km 떨어져 있는 군사기지에 2만8천명의 이라크인을 보내 훈련시킬 계획"이라면서 "헝가리 정부가 이 계획안을 허용했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힌 바 있다. 이는 최근 이라크 내 치안부재를 타개하기 위한 긴급조치로 알려졌었다.

이 계획안에서 훈련을 실시할 장소로 지목했던 타자르(Taszar) 지역 헝가리 공군기지에서는 1년 전에도 미국은 수 백 명의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을 훈련시킨 바 있다. 이라크인들은 4개월간의 훈련을 마친 후 이라크 전쟁기간동안 미군 고문관이나 통역관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메기에시 헝가리 총리는 "케릭의 계획안은 언론을 통해서 알았을 뿐이고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헝가리주재 미 대사관 메리 스콜 대변인도 헝가리 정부에 그런 제안을 보내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라크경찰병력 훈련으로 테러공격 받을 수 있어"**

헝가리 총리의 이러한 반응은 국내여론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헝가리 국민의 과반수이상은 이 계획에 반대했으며 야당 측에서도 반대가 심해 총리가 훈련을 강행하는 데는 정치적인 부담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야당 측에서는 "이라크인을 국내에서 훈련시키면 헝가리는 테러공격의 목표가 될 수 있다"며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미스코 헝가리 의회 의원은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라크병력 훈련계획은 "정부가 헝가리를 테러공격목표 리스트에 등재하려 하는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메기에시 총리는 이런 반응에 대해 "국내에서 훈련시키려는 계획은 이라크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려는 것이며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변했다. "이라크인과 미국인들이 헝가리에서 머물면서 소비를 하면 우리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 소규모 훈련에 대해서는 고려할 여지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이라크전으로 인해 동구 유럽 정치인들은 미묘한 입장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전쟁 지지를 밝힌 바 있는 메기에시 총리는 일반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 그는 "이 지역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을 환영하며 헝가리는 나토 동맹국으로서 미국을 지지할 의무가 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헝가리 정부의 미국에 대한 지원도 국내여론을 의식해 더 이상은 쉽지 않을 듯하다. 현재 3백명의 병참전문가를 이라크에 파병한 헝가리는 "더 이상의 군대 파견을 현재시점에서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라크로의 다국적군 파견을 절실히 원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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