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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핵회담 난항 미국 맹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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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핵회담 난항 미국 맹성토

왕이 中수석대표, 美매파에 대한 비판 해석 우세

공동성명을 내지 못하고 폐막한 베이징 1차 6자회담의 난항에 대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미국측 책임론을 제기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왕이, "미국의 대북정책이 북핵의 최대 걸림돌"**

베이징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수행해 ‘평화를 위한 아시아의회연합(AAPP)' 제4차 총회참석차 방문한 마닐라에서 1일“미국의 대북한 정책이 한반도 핵위기 해결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마닐라발로 보도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이 “북핵문제의 주요 장애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에 이같이 답하면서 또 “미국과 북한 양측이 타협을 통해 이견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해 줄 것”을 요청받고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왕이 부부장의 발언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 북한이 제안한 4단계 등의 해결책 등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한 중국 측의 불만어린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측은 그동안 6자회담에 대해 “이견이 있었지만 긍정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했었지만 지난달 30일자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향후 외교 협상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신문에서는 “6자회담이 평화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면서도 “회담이 지속되는 데에 합의한 것만으로도 성공으로 간주할 수 있는 어려운 교섭의 1차 회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미국에 통일된 대북정책 압박**

이러한 중국측의 평가는 왕이 부부장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에 대한 재촉의 의미가 강하다. 특히 대북대화에 부정적인 펜타곤(국방부) 등 미국 매파에 대한 압박의 성격이 짙다는 게 외교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 앞서 강온파간의 대립으로 인해 자국의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회담에 임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제임스 켈리 미국측 수석대표의 운신의 폭이 좁아져 켈리 대표는 북한의 반응을 본국에 전하는 단순한 메신저 역할에 머물렀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이러한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의 입장은 지난 30일 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서 한 발언에서도 읽혀진다. 신화사통신이 전한 바에 따르면 그는 출발 전에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은 길지만 각국은 평화해결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말했다.

이처럼 중국의 대미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부터 부시 정부의 강온파간 대북정책 조율작업이 본격화하고, 우리나라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도 2일 워싱턴을 방문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가지고 북핵 후속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과연 미국이 통일된 대북정책을 내놓을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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