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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고급APT 1주일새 1억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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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고급APT 1주일새 1억원 올라

아파트 투기 재연, 주간단위론 3년새 최고폭등

지난주 한주 동안에만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지난 ‘5·23 주택가격안정대책’ 발표이후 가장 높은 평균 1%가 넘게 오르는 폭등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일주일새 1억원이 오를 정도로 투기장세가 재연되고 있다. 아파트값을 잡았다고 호언해온 정부를 머쓱하게 만드는 현상이다.

***서울 일부 아파트, 일주일새 1억원이상 올라**

조사업체마다 조금씩 상승률이 다르지만 대체로 1% 안팎으로 지난주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호가는 지난 일주일 새 최고 1억원 가량 오르는 등 지난해 9월 이후 거의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조사업체‘MK랜드’에 따르면, 강남구(1.46%)와 송파구(1.32%)는 모두 주가단위로는 지난 3년중 최고수준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텐커뮤니티에 따르면 상승률은 더욱 컸다. 강남구 개포동 현대3차 59평형과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 68평형 호가는 지난 일주일 새 1억~1억1천만원 뛰었으며 이에 따라 송파의 상승률은 2.29%, 강남구는 2.15% 등으로 매우 높게 나왔다. 텐커뮤니티에 따르면 서울 25개구 중 22개구의 아파트 값이 올랐다.

이같은 강남 아파트값의 무서운 상승세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조차 혼란스러운 인식을 보이고 있다. 가장 우려하는 시각은 최근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지난해 9월 부동산 안정대책이 나오기 시작할 때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서울 전역과 신도시로 확산될 조짐이어서 자칫 지난해 일년 전의 급등세가 재연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이 이상급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강남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두드러져 호가만 오를 뿐 매물도 거의 없고 거래도 활발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이는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일뿐이며, 거품파열의 전주곡으로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이 1년만에 최고치에 이르는 등 나머지 부동산상품 시장의 침체 기미는 갈수록 심상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2천6백40가구로 6월말(2천3백63가구)보다 1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6월(2천7백4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서울을 포함해 경기 수원 성남시 등지에서 최근 분양된 물량의 초기계약률이 20∼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도 분양률이 20%를 밑도는 곳이 속출하고 있으며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된 일부 지역에서는 계약 해지 요구도 나오고 있다.

서울의 기존 아파트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본격적인 이사철 수요와 서울 강남권 등지 재건축아파트의 사업 본격화에 따른 이전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상특수'가 생긴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 주도**

이번 서울지역의 아파트 급등은 역시 강남의 재건축 단지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크게 올라 20평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2.31%로 가장 높았다. 서울 재건축 단지의 주간 상승률은 2. 11%로, 일반 아파트(0.57%)의 3.7배에 달했으며, 특히 재건축단지중 저밀도지구의 상승률(2.75%)이 두드러졌다.

단지별로는 강남구 대치동 선경1차31평형 5천만원,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 11평형 4천5백만원, 서초구 잠원동 한신16차 27평형 4천만원, 송파구 올림픽훼미리타운 32평형 3천5백만원, 강동구 암사동 강동시영1단지 15평형 3천만원씩 각각 올랐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호가가 오르는데도 매물은 줄고 매수 대기자는 늘어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주공 1단지는 전체 5천4백여 가구 중 거래가 가능한 매물은 10여건, 서초구 반포동 주공3단지(2천4백가구)도 4~5건에 불과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판교 신도시가 강남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미흡하고 강남권 공급이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강남 대기 수요자들이 적극적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유한계층을 사로잡고 있는 '강남 불패신화'가 영원할 수는 없다며 부화뇌동하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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