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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개 합의사항 구두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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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개 합의사항 구두발표

북한 반대로 공동성명 채택 불발, 중국 "진전 있었다"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폐막식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회담참여 6개국간 동시병행을 통한 문제 해결 등 6개항에 합의했다고 구두로 발표했다.

***“북-미, 대화 지속되는 한 긴장고조행위 안하기로”**

중국 신화사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수석대표는 29일 오후 궈지판뎬(國際飯店)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일간의 6자회담은 여러 가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있었으며 모든 참가국이 유익했다는 점에 견해의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참가국이 6자회담에서 보인 입장이나 계획을 진지하게 검토해 의견을 좁히기 위한 대화를 계속해 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각국은 ▲대화지속을 통한 이견조율 ▲차기회담 가능한 빠른 시일내 재개 ▲추가적인 상황악화 조치 금지 ▲북핵 문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 ▲북한 안보우려 해소 ▲동시병행을 통한 해결 등 6개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왕이 부부장은 또 “북한과 미국은 베이징 6자회담에서 대화가 지속되는 한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자신들의) 총체적 목적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사실을 참가국들에게 표명했다"며 "북한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도 6자회담에서 북한을 위협하거나 침략-공격하거나 또는 체제를 전복시킬 의도가 없다는 점을 표명했다“고 밝혀 북핵 문제와 관련한 이번 6자회담의 성과를 강조했다.

왕이 부부장은 이어“북한 핵문제는 매우 복잡한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미관계 갈등은 전면적이고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어서 각국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치적 의지와 성의를 보여야만 북핵문제는 완전히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혁 차관보도 회담이후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은 채택하지 못하고 다음 회담의 시기와 장소는 정하지 못했으나 “차기회담 개최 원칙에는 합의했다”면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와 안전 확보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북한의 안보우려 해소 ▲단계별 ,병행의 방법으로 포괄적으로 해결 ▲협상진행중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동 금지 등 4개항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왕이 부부장과 이수혁 차관보가 밝힌 합의사항과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내용 가운데 특히 '단계적 동시병행 방식'의 문제해결은 미국이 그동안 북한의 선핵폐기를 강력히 주장했던 점을 비추어 보면 북핵 문제 해결에 진일보한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공동발표문이 아닌 단순 요약문 발표로 예상 빗나가**

하지만 이러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 이후 회담결과물로 공동발표문이 발표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고 의장국인 중국의 요약문 발표로 대체된 데는 북한의 막판 반대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마지막 본회담에서 북한 수석대표인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종결발언에서 “미국이 진전된 답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북한은 그후 중국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각자 결과를 얘기하면 되지 공동발표문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가 29일 미국이 6자회담에서 한 제안은 "(북한의)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며 미국을 강력성토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6자회담 기조연설에서 핵문제외에 북한의 인권, 테러, 마약, 위조지폐 등의 모든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외신들은 회담결과에 실망감 피력**

미국의 CNN과 영국의 BBC 등 외국 주요 방송 및 외신들은 이번 회담에 대한 논평에서 “긴장 해소 실패”, “핵합의 부재”등 다소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BBC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사의 ‘미국은 우리를 압박해 해체시키려 획책’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전하면서 “이번 회담을 통한 긴장해소에 실패했다”고 논평했다.

CNN도 “미국과 북한이 ‘핵 폐기’와 ‘불가침조약 체결’ 등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는데 그쳤으며 북한이 미국의 ‘비타협적 태도’를 들어 차후 회담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을 들어 2차 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사는 오전 6자회담 폐막에 앞서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 전환 의지를 밝히길 거부함에 따라 다음 회담 전망 자체가 위험에 빠지게 됐다”고 주장하면서 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에서 미국이 제시한 안에 대해 “인내의 한도를 넘는 것”이어서 “미국 정부가 북한을 비핵화한 다음 침략하려 하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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