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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불발, 시간-장소도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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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불발, 시간-장소도 미정

이수혁 차관보 "합의문 안 나온다고 실패는 아니다"

북한 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이 29일 폐막됐지만 당초 예상됐던 공동성명 채택은 실패했다. 이와 함께 다음 회장 시기와 장소에 대한 합의도출도 하지 못했다. 북-미간 팽팽한 대립에 따른 결과다.

***한국, "합의문 안 나온다고 실패는 아니다"**

한국측 대표로 참석한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9일 오후 젠궈판뎬(建國飯店)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사흘간의 6자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개 두달안에 (2차회담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었고 장소도 의견이 교환됐지만 합의된 것은 없다"며 공동성명 채택 불발을 알리며, "장소와 시간은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해나가기로 했으며 중국이 다시 각국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합의문이 안 나온다고 해서 회담 실패라고 보면 안된다"며 "이번 회담은 각국이 기본입장을 밝히는 자리로 인식하기때문에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한반도의 비핵화는 기필코 실현돼야 하고 북한의 안보우려도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단계별.병행의 방법으로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러한 협상이 진행되고 평화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도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측은 이날 오후 4시께 왕이 부부장이 의장 총괄성명은 발표할 예정이며, 미국측 켈리 차관보도 별도의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북-미 갈등 심화**

당초 예상과 달리 합의문 및 다음회담 시기-장소 발표에 실패한 것은 북-미간의 팽팽한 신경전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미는 27일 두차례 비공식 접촉을 가진 뒤 28일과 29일에는 별도 접촉을 갖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4단계 로드맵'을 골자로 하는 지난 27일 기조연설 내용을 전격공개하며 '북미 사이의 핵문제에 관한 6자회담 개최'제목의 보도에서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 전환 의지를 밝히길 거부함에 따라 다음 회담 전망 자체가 위험에 빠지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기사에서 중앙통신은 "미국은 우리가 핵계획을 먼저 포기해야만 안전담보 문제와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할 수 있으며 우리가 핵계획을 완전히 포기한 다음에도 쌍무관계를 정상화하려면 미사일, 상용무력(재래식무기), 인권, 마약, 테러, 납치 등의 문제들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미국을 비난하면서 그같이 밝혔다.

이어 통신은 "미국은 우리가 이번에 핵계획 포기 의사를 밝혀야 다음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으며 결국 미국은 우리가 무장을 해제한 다음에야 움직이겠다는 것"이라며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상태에서 타방에게 이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상식에도 어긋나는 것으로서 그 진의도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결국 이번 6자회담을 통하여 미국이 대조선적대시 압살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면서 압력으로 우리의 무장해제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 보다 명백해졌다"며 "미국은 말 대 말로 정책의지를 밝히는 것마저 완전 거부함으로써 다음회담의 전망자체를 위험에 빠뜨리였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미 갈등에 따른 회담 난항에 따라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우리나라, 러시아 등의 중재노력이 숨가쁘게 진행될 전망이다.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은 이와 관련, 내달 2일 미국을 방문해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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