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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론' 둘러싼 한나라당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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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론' 둘러싼 한나라당 갈등 증폭

중진 "젊다고 다 개혁적이냐", 소장파 "최대표도 주장해온 것"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제기한 `용퇴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세대간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비화하며 증폭되고 있다. 특히 중진들이 29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용퇴론 제기자인 원희룡 의원의 당직사퇴를 요구하는 등 맞불공세를 펴기로 해 주목된다.

***중진, "원희룡 당직사퇴해야"**

재선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우선연대'의 홍준표 의원은 29일 SBS 라디오에 출연, "60세이상은 사람 취급도 안하고 나가라고 하면 젊은애들끼리 어떻게 나라를 운영하느냐"면서 "물갈이는 해야 하지만, 젊은 사람이 철없이 성급하게 나서 용퇴할 수 있는 사람도 못하게 분위기를 만든 것은 전략.전술적으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특히 "원희룡 의원은 당내 분란을 일으킨 책임을 지고 기획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면서 "주요당직자의 무책임한 작태를 이제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모임을 통해 의견을 교환한 이상배, 나오연 등 중진의원들도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거론하며 원희룡의원의 당직사퇴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중진의원들의 경우 "이런 식으로 60대이상은 다 나가라는 식으로 매도하면 정계은퇴를 생각했던 사람들도 도리어 사퇴하기 힘들어지는 게 아니냐"며 "이런 식의 홍위병식 행위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 중진의원은 "과연 나이가 젊다고 다 개혁적이냐"고 반문하며 "지금 물갈이를 외치고 있는 소장파 의원들중에는 이회창 총재시절에 중진의원들 이상으로 수구적 행동을 해온 이들도 적지 않다"고 냉소했다.

***소장파, "최대표도 누차 했던 주장"**

이에 대해 원희룡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유권자에선 50대 미만의 젊은층이 60%를 차지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60대 이상이 50%를 넘는 역삼각형"이라며 "역삼각형에서 40,50대가 중심이 되고 원로들은 모범이 되고 20,30대가 따라가는 마름모꼴 정당으로 가기 위해선 내년 총선에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고 재차 대대적 물갈이론을 폈다. 원의원은 또 "당직자로서 못할 얘기를 한 것이 아닌만큼 의총에서 공격이 있으면 대응할 것"이라며 "사표는 언제든 낼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소장파 남경필 의원도 MBC 라디오에 출연, "60세로 잘라 하는 것은 잘못이나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개혁공천이나 인물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지난대선패배후 사석에서 정계은퇴를 얘기했던 원로선배들의 아름다운 결단을 기대하고 그게 안되면 여러가지 기준과 제도를 통해 공천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의원은 "재벌정당, 경로당, 반통일정당이라는 이미지는 최병렬대표도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타파해야 했다고 누차 주장했던 대목"이라며 최대표의 지원사격을 기대하기도 했다.

권오을 의원은 교통방송에 출연, "우리당 의원 1백49명중 과반이 60,70대라는데, 우리 사회의 인구구조가 피라미드 구조로 돼 있는 상황에서 (당 구조가) 역피라미드라든가 종형으로 돼 있는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화하려면 조금의 진통은 예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용퇴론을 재차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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