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미군을 당장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미군을 당장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라”

BTHN 단체, 부시 비난하며 이라크주둔 미군 귀국 촉구

국내 경기상황 뿐만이 아니라 이라크전에 대한 여론 악화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더 조급하게 생겼다.

이번에는 이라크주둔 미군 가족들이 미군의 귀국을 촉구하며 부시가 휴가를 보내고 있는 크로퍼드 목장에까지 몰려가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거짓말로 시작된 전쟁을 위해 더 이상 이라크에 머물 이유 없다”**

미군 가족들과 평화운동단체 및 퇴역군인단체들이 “미군을 당장 가족 품으로“(Bring Them Home Now, BTHN)라는 단체를 조직해 ”전쟁으로 파괴된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오하이오주 일간지 코셔튼 트리뷴(Coshocton Tribune)은 25일(현지시간)“이 단체는 6백여 가족으로 구성돼 있는데 상하원 의원들에게 로비를 벌여 미군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들은 “미군을 철수시킬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으나 “이라크 점령 반대 운동이 2004년 대선과 의회 선거에서 주요 문제로 대두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바는 간단하다. “부시가 전쟁에 관해 거짓말을 했고 미군이 이라크에서 침략자로 죽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라크에 머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부시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테러단체인 알카에다 사이의 연루설을 입증할 증거를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BTHN 단체 회원들은 “이라크전은 미국의 안보를 위한 전쟁이 아니라 석유를 위한 전쟁이라고 하는 게 더 타당하다“고 강변했다.

게다가 그들은 이라크에서 미군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가족을 이라크 주둔 미군으로 보낸 이들은 “미군은 이라크에서 해방자가 아니라 침략자로 간주돼 이라크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군은 부시 대통령이 주요 전투의 종전을 선언한 지난 5월 1일 이후로 1백38명이 사망했다. “1백38명 가운데 62명만이 이라크 무장공격을 받아 숨진 것이긴 하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5월 1일 이전에 죽은 미군 사망자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우려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미군은 점차적으로 후세인 충성파와 이라크로 들어가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조직화되고 폭력적인 공격에 직면해 있다“면서 ”전쟁의 성격도 변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이라크 정규군과의 대규모 재래식 전투였다면 이제는 게릴라식 공격과 테러리스트들의 치고빠지기식 전술에 휘말리고 있다“는 것이다.

***부시 휴가지 근처서 시위- 부시 “후퇴는 절대 없을 것”**

이런 상황에서 미군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이들 단체들은 부시 대통령의 휴가지인 크로퍼드 목장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고 나섰다.

이들은 과거 부시 발언을 언급하며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회원은 “부시는 전에 아무 생각 없이 우리 군대를 공격목표로 삼고 있는 사담 후세인 충성파들에게 ‘덤벼봐’라고 자극하기까지 했다”면서 “이제 부시는 그런 말 대신에 미군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댈러스 모닝 뉴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또 “어떤 시위자들은 부시가 전쟁을 정당화하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시위자는 단지 그가 오해한 것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 회원은 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반면 다른 회원은 미군은 이라크 재건을 위해 유엔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다”면서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그들의 가족은 가능한 한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를 목 놓아 기다리고 있다”고 신문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런 가족들의 소망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말 라디오 연설에서 “테러와의 전쟁에서 절대 꽁무니를 빼지 않을 것이며 후퇴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이어 “이라크는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면서도 “이런 상황으로 테러리스트들은 더욱 자포자기에 빠져 유엔과 같은 질서와 희망의 상징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또한 딕 체니 부통령도 지난 주 “수백 명의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희생됐으나 이들의 희생은 미국에 대한 또 다른 테러를 막아냈다”면서 “미군은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고 이라크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이라크에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미국 정치인들의 주장이 과연 미군 가족들과 관련 단체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쟁이 한참일 때보다도 더 많은 미군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그들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됐다.” 가족들의 주장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