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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최병렬 연합전선' 가동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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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최병렬 연합전선' 가동되나

YS "盧는 무능-무지-무대책", 한나라 "홍인길-김현철 공천"

김영삼 전대통령(YS)이 취임 6개월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공세를 폈다. '무능-무지-무대책'의 '3무(無) 정권'이라는 비난이다.

YS의 이같은 노무현 비난은 차남 김현철씨 및 측근 홍인길씨의 '한나라당 공천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정가에서는 '최병렬-YS 연대전선'이 구축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빠르게 힘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노태우 전대통령이 얼마 전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장남 노재현씨의 공천을 한나라당에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한나라당이 구여권 대통령 자제들의 정치무대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YS, "김대중에 이어 노무현이 이 나라를 얼마나 더 망쳐 놓을지"**

YS는 22일 충북 속리산에서 열린 구 통일민주당의 당료 모임인 '민주동우회' 단합대회에서 자신의 비서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대독한 격려사를 통해 "나라가 존망의 기로에 서 있는데 대통령이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며 "참으로 무능하고 무지하고 대책이 없는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 이 나라는 일찌기 보지 못한 엄청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고 광복이후 극심했던 사회혼란상이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YS는 또 "정치 경제 안보 교육 어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으며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만이 존재할 뿐"이라며 "대통령은 작금의 총체적 난국을 극복할 능력을 이미 상실했고, 나라가 직면한 전대미문의 이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의지나마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김대중씨에 이어 (노대통령이) 이 나라를 얼마나 더 망쳐 놓을지 불안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임에는 박관용 국회의장 등 다수 구민주계들이 참석했다.

***청와대, "YS야말로 '3무의 대명사' 아니냐"**

YS의 이같은 발언을 접한 청와대는 발끈 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아들 김현철을 비롯한 친인척-측근 비리로 나라를 혼란에 몰아넣더니 끝내는 외환위기를 초래해 나라를 결딴내 수많은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YS야말로 '무능' '무지' '무대책' 등 3무의 대명사가 아니냐"며 "YS가 아무리 나이가 들었다 하나 제 처지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힐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YS의 이같은 공세의 이면에는 아들 현철씨를 내년 총선에 출마시켜 정치에 입문시키려는 계산이 깔린 게 아니겠냐"며 "한나라당에게 현철씨 공천을 달라는 추파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정가에서는 그동안 김대중 전대통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YS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쪽으로 과녁을 바꾸고 있는 대목을 YS의 '정치적 노림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YS는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한나라당 최병렬대표가 취임 인사차 상도동 자택을 방문했을 때 노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YS는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 일본, 중국에 가서 한 얘기가 다 다르며 아침과 저녁 얘기가 다른 데 믿음이 가겠느냐”면서 “(노 대통령을) 내가 ‘픽업(pick up)’했기 때문에 잘 해주길 바랐는데 다 틀렸다. 대통령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경제위기가 심각한데도 자기들끼리 대선자금을 양심고백해 난리다. 허무한 정권 같다”라고 화답했었다.

***한나라당, 홍인길-김현철 영입 추진**

이같은 YS와 최병렬대표간 부창부수에 이어 최근 한나라당에서는 홍인길 및 김현철 공천설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이 최근 YS의 측근인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을 영입, 내년 총선때 부산 서구에 출마시키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는 얘기다. '깃털론'으로 유명한 홍인길 전 수석은 한보사태때 거액의 뇌물을 받아 실형을 살다가 최근 사면복권된 상태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YS 차남인 김현철씨를 영입해 경남 거제에 공천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최근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친노무현 세력이 독자신당을 만들어 공략하려는 데 대한 맞불성격이 짙은 것으로 정가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또한 최병렬대표가 이같은 선택을 하려는 이면에는 지난번 대표경선때 박빙의 승부를 겨뤘고 아직 당내에 만만치 않은 반대세력을 구축하고 자신을 압박하고 있는 서청원 전대표가 최근 YS, JP와 월례 정기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심상치 않은 견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따라, YS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당내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YS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정치 복귀 욕구를 드러냈었다. YS는 얼마 전 일본방문 기간중 측근인 박종웅 의원을 통해 "귀국후 부산경남지역에서 정치적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기도 하다.

요컨대 이같은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한나라당이 YS와의 연합전선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런 밀약에 기초해 YS가 노골적으로 노무현정부 공격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인 것이다.

***노태우 전대통령도 아들 공천 부탁**

김현철 공천 문제외에 최병렬대표가 지난달 9일 취임인사차 노태우 전대통령을 만났을 때 장남 노재현씨의 대구 출마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최대표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지병으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노태우 전대통령은 이날 모임에서 노재현씨에 대한 공천 가능성 여부를 타진했고 이에 한나라당도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정치권은 공천을 둘러싸고 뜨거워지고 있다. 이 와중에 김영삼, 노태우 전대통령은 자제들의 정계진출을 위해 정치적 행위를 시작한 양상이다.

최병렬 대표는 최근 내년 총선에서 젊은 세대로의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물갈이 내용이 전직 대통령 자제들의 영입으로 결말난다면 과연 이를 물갈이로 볼 국민이 얼마나 있을지, 최대표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심사숙고해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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