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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한미은행 지분 털어내는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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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한미은행 지분 털어내는 속내는?

은행업에서 손 떼나, 거대한 금융그룹 꿈꾸나

삼성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1일까지 4차례에 걸쳐 삼성전자가 보유한 한미은행 주식 8백50만주 전부를 매도한 데 이어 삼성생명도 5일, 6일 연속 한미은행 주식 3백만주와 1천2백35만주를 외국인에게 팔았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오랜 기간 은행업 진출을 시도해온 삼성그룹이 끝내 은행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한미은행, 명실상부한 외국계**

삼성이 매각한 한미은행 지분들은 영국계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이 대부분 인수했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은 삼성전자가 전량매도한 지분 4.2%중 3.68%를, 삼성생명이 매도한 물량 7.6%중 6.08%를 각각 매입해 총 9.76%를 인수했다.

스탠다드차터드측은 6일 장기투자목적으로 주당 평균 9천1백87원, 총 1억5천4백만달러으로 현금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스탠더드차터드는 한미은행 지분 36.6%를 보유중인 칼라일컨소시엄에 이어 2대주주가 됐다. 기존 2대 주주였던 삼성그룹(전자.생명.물산)은 전자와 생명 보유물량 전부를 처분, 물산이 보유중인 0.33% 지분만 남아 소액주주로 위치가 바뀌었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은 지난 1968년 유럽계로는 국내에 처음 진출한 장기투자은행으로 유명하다.

현재 한미은행의 최대주주는 칼라일펀드로 3월말 기준으로 한미은행의 보통주 17.9%와 우선주 7.7%를 보유하고 있다. 슈로더국제투자신탁운용은 지난 4월28일 9.552%를 보유하고 있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이로써 한미은행은 대주주들이 모두 외국계인 명실상부한 외국계은행이 됐다.

***삼성의 속내는?**

이같은 삼성의 은행지분 매각에 대해 삼성측은 한미은행 투자분의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은행간 합병바람이 거센 현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한미은행을 통한 은행업 진출 가능성을 희박한 것으로 평가하며, 상당 기간전부터 지분 매각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가 보는 시선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일각에서는 산업자본의 금융업 진출에 부정적인 현 정부의 정책기조하에서는 한미은행을 통한 은행업 진출에 큰 실익이 없다는 삼성 자체의 평가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반면에 최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삼성전자의 그룹 계열분리 등을 언급하는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눈엣가시로 여기는 은행지분을 털어내는 대신 이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투신, 삼성증권이라는 각부분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금융계열사들을 중심으로 거대한 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오는 8월 방카슈랑스(은행+보험 겸업)가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기존은행들과 연대하지 않고 독자행보를 걷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도 하다.

삼성의 정확한 속내는 앞으로 상당 기간 지켜봐야 정확히 드러날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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