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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중공업, "대북사업 승계 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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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중공업, "대북사업 승계 안하겠다"

주가급락에 서둘러 입장표명, 관광공사등 공기업으로 이전?

현대그룹내에서 자금여력이 있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잇따라 투자가들을 의식해 '대북사업 승계 불가' 입장을 밝힘에 따라 현대그룹이 대북사업을 정부에 반려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50만명의 고용안정이 더 중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대북 사업은 정부주도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현대차 그룹은 대북사업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5일 오후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조문객들에게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빈소를 방문한 사회지도층 인사들로부터 '정몽헌 회장이 남기고 떠난 대북사업에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의사는 없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대북사업은 사업의 규모나 외교적 측면에서나 민간기업이 추진하는 것보다는 정부 주도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회장은 특히 "현대차 그룹의 대북사업 참여는 시장경제의 원리라는 측면에서 볼 때도 맞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현대차 그룹과 관련업체 직원 50만명의 고용안정과 해외딜러 신인도 문제, 금융상에 미칠 어려움들을 감안하더라도 대북사업 참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북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아산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의 매각이나 분리 등 현대그룹의 구도 변경에도 현대차는 전혀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도 비공식적 통로를 통해 '대북사업 승계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관광공사나 토지공사로 이관될 가능성 높아져**

이같은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잇따른 '대북사업 승계 불가' 입장 표명은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의장의 자살직후인 4일 오전 현대그룹이 "대북사업을 승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래, 증시에서 현대그룹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는 등 국내외투자가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밑빠진 독'으로 불리는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을 승계할 경우 동반부실화할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5일 오전 현대차는 익명의 고위관계자 말을 빌어 '대북사업 승계 불가' 방침을 밝혔고, 이날 오후 정몽구 회장의 발언을 통해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이 이처럼 불가 방침을 밝힘에 따라 고 정몽헌 의장의 현대아산이 주도해온 대북사업은 사실상 전면중단 위기를 맞게 됐다. 현대아산의 경우 현재 자본금 4천5백억원이 전액 잠식돼, 반년째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지급 못하고 있는 극한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대북사업은 한국관광공사나 토지개발공사 등 공기업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이에 대한 야당의 반대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상당 기간 대북사업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대북사업의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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