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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뛰어넘자"던 나경원, 지금은 "탄핵 선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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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뛰어넘자"던 나경원, 지금은 "탄핵 선택 아쉽다"

강경보수 코드맞추기…한국당은 다시 박근혜당?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강성 보수층의 정서에 기대며 탄핵 표결 당시 자신의 선택을 "아쉬웠던 판단"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2016년 말 탄핵 정국 당시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멤버로서 "국회가 할 일을 해야 한다"며 "그 시작은 헌법에 명시된 탄핵 절차 진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13일 강성 우파 성향 매체인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는데, 지금도 당시 결정이 옳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부분에 대해 또다시 옳다 그르다 얘기하는 게 우파 통합에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한다"면서도 "지금의 잣대로 봤을 때는 그 선택이 과연 맞았느냐에 대해 다른 판단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 때 판단에 대해서 (보수층에서) 아쉬움들을 많이 말씀하신다"며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그 길이 정권을 놓치지 않는 길이라 생각했는데, 그 길이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빨리 정권을 버리게 된 결과를 초래한 게 아니냐. 그러한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탄핵을 자꾸 말씀하시는데, 먼 훗날 다시 역사에서 평가될 부분이 있지만 이제는 넘어서는 얘기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제가 그 당시에 아쉬웠던 판단,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까지 거기 매몰돼서 옳았니 틀렸니 하면 이것이 또다른 보수 분열로 가는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찬성표를 던진 "아쉬웠던 판단"을 "인정한다"고 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형(刑)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정치적 부분에 대해서 이 정부가 풀어야 될 부분이 있다. 정부가 결단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촉구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들은 탄핵 정국 당시 보여줬던 모습과 상반된다. 그는 국회의 탄핵 표결 당시 새누리당 내 찬성파들을 주도한 데 이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직후인 2017년 3월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헌재 결정 승복"을 주장하며 "보수는 정말 박근혜 대통령을 뛰어넘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 불복을 선언한 데 대해서도 "국민 모두 승복, 통합 이런 말을 기대했는데 박 전 대통령의 말씀이 아쉽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 도우미로 나선 친박 의원들에 대해선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나 원내대표의 입장 변화는 지난해 말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전후해 본격화됐다. 나 의원은 지난해 11월 당내 초재선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 모임에서 정견을 발표하며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사람으로서 지금 문재인 정권에 무한 정당성의 근거를 만들어 준 게 아닌가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보여줬던 태도와 발언들을 거듭 뒤집은 까닭은 최근 보수층 일각에서 '박근혜 동정론'이 자라나고 자유한국당의 강경보수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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