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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게이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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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게이트' 일파만파

정대철대표 수십억 수수설로 정가 발칵 뒤집혀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의혹이 정대철 민주당대표를 넘어서 권력 핵심부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를 '굿모닝게이트'라 명명하며 긴장감 속에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대철 대표에게 수십억 건네"**

굿모닝시티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11일 민주당 정대철 의원이 윤창렬 굿모닝시티 대표로부터 1억7천만원의 공식 후원금 외에 10억원 이상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조사중이다.

검찰은 윤씨를 상대로 지난해 3월께 정 의원에게 공식 후원절차 없이 건넨 정확한 돈의 규모와 명목 등을 집중 조사한뒤 내주초 정의원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정 의원을 상대로 공식 후원금 처리 절차를 거치지 않고 돈을 받게 된 경위와 굿모닝시티 분양 과정에서의 편의 제공, 건축심의 등 인허가 과정에서의 압력 등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대가성이 입증될 경우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 의원이 지난해 윤씨 사무실을 4차례 방문한 정황과 관련, 굿모닝시티 건물 출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테이프를 확보, 정밀 분석하고 있다.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 한 간부는 이와 관련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 의원이 윤씨로부터 후원금 등을 포함해 모두 20억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1일자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수사과정에서 굿모닝시티 관계자 등으로부터 "윤씨가 지난해 3월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민주당 경선 후보들에게 전달해달라며 수차례에 걸쳐 로비스트인 Y씨(해외도피중)에게 모두 5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이중 30억원가량이 '유력후보 진영'에 전달돼 경선자금으로 사용된 정황을 포착하고 진위여부를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수십억원이 후보경선 과정에 유입됐다는 의혹을 확인하는 단계"라며 "자금의 구체적 행방을 밝히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대철 대표 외에 민주당 현역 의원 2명과 유력 정치인 1명, 한나라당 의원 1명 등이 굿모닝시티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경위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가 제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생 김대현 한국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의 국민은행 대출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을 확인키로 했다. 김대현씨는 이에 대해 "대출로비 시도에 대해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고, 국민은행측은 "지난해 12월 굿모닝시티로부터 대출신청을 접수한 적이 있으나 자격 미달로 대출이 거부됐고 로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에 정치권 초긴장**

이처럼 비리 의혹이 정대철 대표 개인 의혹 차원을 넘어서 지난해 민주당 경선후보진영, 그 중에서도 특히 '유력후보' 진영으로까지 확대되자 정치권은 긴장감속에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창렬씨가 정대표에게 거금을 전달했다는 시기가 미묘하게도 지난해 3월 제주를 시작으로 민주당 경선이 시작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검찰도 밝혔듯 아직까지는 '의혹을 확인하는 단계'로 과연 이같은 진술의 진위여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대철 대표가 지난해 대선때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대목과 맞물려 초대형 의혹사건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윤창렬씨 로비자금이 정대표외에 민주당-한나라당 현역의원 등으로까지 건네졌을 경우 그 파장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사정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노무현대통령이 취임초 검사와의 공개토론후 여러 차례 검찰의 '엄정 중립'을 보장한 만큼 검찰 수사가 거침없이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금 정치권이 느끼는 긴장도는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민주당 혼조국면 진입**

정가에서는 이처럼 상황이 급변하자 정대철 대표의 사퇴를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대철 대표는 1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한 노무현대통령을 영접 나가 헬기를 타고 청와대로 가 만찬을 함께 한 뒤 김원기 고문 등 신주류측 핵심인사들과 별도로 접촉을 갖고, 자신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번 만찬은 대통령 방중기간 동안의 상황 보고를 위해 마련된 것이며, 고 건 국무총리와 청와대의 문희상 비서실장, 이정우 정책실장, 유인태 정무수석, 문재인 민정수석이 참석했다"며 "이 자리에서 정대철 대표의 굿모닝 시티 비리 연루 의혹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대철 대표는 이날 밤 자택에 귀가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당초 11일 오전 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해 정대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전격취소했다. 민주당은 그대신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소집해 총회결과가 주목된다.

정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지난해 4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 다음으로 차순위 득표를 얻은 구주류 대표격인 박상천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자동 승계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신당 논의의 주도권을 구주류가 쥐게 될 것을 우려한 신주류 일각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구주류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신주류 게이트'라 부르며 그동안 신주류가 주창해온 신당 창당론의 부패청산 주장의 허구성을 반박하고 있어 이번 사태로 신당논의는 한층 복잡한 혼조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은 11일 이와 관련 논평을 통해 "정 대표가 자신이 받은 돈이 대선자금이라고 주장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진솔한 해명과 사과, 법적인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부대변인은 "정 대표의 연루 의혹에서 알 수 있듯 '굿모닝 게이트'에 민주당 구주류뿐 아니라 신주류 실세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며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로 수많은 영세상인들을 울린 당대의 권력비리 실체가 명명백백히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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