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이 싱그러움 가득한 초여름, 고성 9경(景)을 둘러보며 이른 휴가를 보내볼 것을 추천했다.
고성군은 지난해 지역특성이 담긴 고성의 대표 볼거리, 먹거리를 발굴해 ‘고성 9미(味) 9경(景)’을 지정했다.
당항포관광지
당항포는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2차에 걸쳐 해전에서 왜선 57척을 섬멸시킨 역사적인 전적지다.
특히 당항포관광지는 내년에 열릴 2020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주 행사장으로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한 공룡영상을 360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는 5D입체영상관, 공룡캐릭터관, 공룡나라식물원 등 공룡을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국내 최초로 설립한 자연사박물관, 자연예술원, 수석전시관을 비롯해 해양레저를 체험할 수 있는 고성군 해양레저스포츠학교, 가족단위 휴양시설인 펜션, 가족들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장 등 볼거리, 즐길거리,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종합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상족암군립공원·고성공룡박물관
상족암군립공원은 남해안 한려수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해면의 넓은 암반과 기암절벽이 계곡을 형성한 자연경관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상족암 부근 해안 6킬로미터에 걸쳐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 발자국이 남아 있는데 지난 1982년 공룡발자국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천연기념물 제411호인 고성 덕명리 공룡과 새발자국 화석산지는 중생대 백악기 고생물 화석산출지로서 공룡발자국화석과 새발자국화석이 다양하게 산출되고 있다.
고성공룡박물관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실물화석과, 발자국 화석의 생성과정, 여러 공룡의 삶을 보여줌과 동시에 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된 고생물 화석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야외공룡공원에는 다양한 공룡조형물과 바다의 절경이 함께 어우러져 마치 중생대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곳으로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해양부 선정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 중에 하나인 자란마루길이 하이면 덕명리 ~ 하일면 학림리 9.7킬로미터 코스로 이어져 있어 공룡발자국 화석을 감상하고 태고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다.
연화산도립공원·옥천사
연화산은 선유, 옥녀, 탄금 등 10여개의 산봉우리가 심산유곡의 형상을 이루고 있으며 계곡에는 청류옥수가 사시사철 흘러 내리는 연화팔경의 절경지 등이 자연경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산의 북쪽기슭에 옥천사와 백련암, 청연암, 연대암 등 3개의 암자와 청담스님 사리탑 등이 빼어난 조형미를 갖추고 있고 옥천사 소장품 등 120여점의 불교유물의 보관관리를 위한 유물전시관(보장각)이 건립되어 연화산도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교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라문무왕 16년(서기676년)에 의상조사가 창건한 화엄10대 사찰인 옥천사는 대웅전 좌측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달고 맛있는 샘(玉泉)이 있다는 것에서 절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보물 제495호인 임자명반자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는 유물전시관등이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오늘도 불자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문수암
문수암은 706년(성덕왕 5년) 의상(義湘)이 창건했다.
현존하는 암자는 사라호 태풍 때 건물이 붕괴된 뒤에 지은 현대식 건물이다.
특히 이곳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은 문수암에서 1㎞쯤 떨어진 약사전에 10여 년 전에 지었다는 동양 최대 금불상 약사여래불이 있다.
약사여래불은 불가에서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에서 구해준다는 부처로 두 손에 약사발을 들고 있다.
높이가 무려 13미터로 동양 최대라고 하는데 웅장함에 주눅이 드는 느낌이다. 혹자는 그 느낌에 대해 브라질 예수상을 떠올리기도 한다.
거류산(엄홍길전시관)
고성평야와 당동만을 조망하며 우뚝 솟은 거류산(巨流山)은 해발 570.5m로 고성군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연간 10만 명 이상의 등산객이 거류산을 찾고 있으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동고성 IC와 국도13, 33호선과 연결되는 지방도 1009호선이 접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남해안의 절경과 고성읍 시가지와 고성평야, 이순신 장군의 1, 2차 대첩지인 당항포 앞바다, 봄 도다리로 유명한 거류면 당동 앞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명산이다.
또한 걸어가던 산이 멈추어 자리 잡았다는 거류산의 배경전설, 천연고찰인 장의사, 한반도 지형을 닮은 아름다운 당동만 등 옛부터 지형·지명마다 다양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특히 히말라야 8000미터 16좌 완등신화를 기록한 고성이 낳은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도전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엄홍길 전시관이 거류산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고성에서 걸출한 인물이 많이 나는 이유가 이 산의 정기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거류산을 고성 대표 명산으로 꼽는다.
꼭 한번은 자녀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고성인의 긍지를 일깨우기를 권해본다.
남산공원 해지개다리(해안둘레길)
공원입구는 선인들의 행적비(行跡碑)가 있고, 84계단을 올라가면 대한불교조계종 옥천사의 말사인 보광사를 만날 수 있다.
보광사 좌측에는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충혼탑과 봉안각, 6.25 반공유적비 등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부터 산정(山頂)을 거쳐 수남리(철뚝)와 신월리까지 이어지는 3~4미터 폭의 산책로가 잘 닦여져 있으며 산책로의 완주시간은 1시간 정도로 도심 속의 등산코스로서는 최고의 환경이다.
고성 신월리 해안가에는 해지개다리와 함께 저녁에 더 아름다운 해안 둘레길이 있다. 둘레길은 남산오토캠핑장부터 해지개다리, 구선창마을을 이어주는 구간으로 편도 길이 1.4킬로미터 구간이다.
길은 해안선을 따라 가지만 바다위를 걷는 듯, 밀물시간이면 찰랑대는 물소리를 더 까깝게 들을 수 있는 테크길로 조성되어 있다.
둘레길을 쭉 걷다보면 지나치게 되는 해지개다리는 폭 3.5미터 길이 209미터로 자연 속 거대한 호수같은 절경의 앞바다에 해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그립거나 사랑하는 이가 절로 생각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해지개다리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으로 밤풍경을 더욱 뽐낸다.
갈모봉 산림욕장
고성읍 이당리에 위치한 갈모봉 산림욕장은 북적이는 인파 대신 여유롭게 힐링을 즐기고자 하는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곳 산책로를 걸으며 편백림에서 대량으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로 몸과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 행복길, 힐링길, 명상길 등 다양한 코스로 이뤄진 등산로를 비롯해 탐방데크, 산림욕대, 음수대, 정자, 화장실, 팔각정, 쉼터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걷기 좋다.
특히 삼림욕은 울창한 숲에서 나무의 향과 나무가 내뿜는 살균성 물질인 피톤치드가 가득한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자연 건강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송학동고분군(고성박물관)
소가야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송학동고분군(사적 제119호)은 고성읍 송학리·기월리 일원에 자리잡고 있다.
송학동고분군 옆에 위치한 고성박물관은 고성의 역사와 문화를 상설전시를 통해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특히 소가야의 고도로서 가야와 관련된 여러 유적과 유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장산숲
마암면사무소를 기준으로 개천 방향으로 3분 정도를 달리다보면 왼쪽 편으로 아름답게 자리 잡은 장산숲을 만날 수 있다.
1987년 지방기념물 제86호로 지정된 장산숲은 약 600년 전 조선 태조 때 호은 허기 선생이 마을에 바다가 비치면 좋지 않다는 풍수 지리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라고 전해진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는 약 250여 그루로 느티나무, 서어나무, 긴잎이팝나무, 소태나무, 검노린재나무, 배롱나무, 쥐똥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곳은 KBS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배우 박보검이 노닐던 곳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다. 6월에 장산 숲은 아름다운 수련으로 물들어있어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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