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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과거로는 못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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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과거로는 못 돌아간다"

대대적 후속조치 예고, 일부 임원 좌불안석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1일 "은행 톱매니지먼트(경영진) 내부에서조차 한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본부 팀장 및 일선 지점장들이 CEO(최고경영자)나 은행전략 방향에 대해 비판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필요하다면 조직 구조조정이나 인사를 통해 은행이 통합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행장 입원 기간동안에 과거 경영시스템으로의 회귀를 추진했고 심지어는 '차기 행장'까지 노린 게 아니냐는 행보를 보여온 일부 임원을 포함한 간부들에 대한 후속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과거로 돌아가려 하다니..."**

김 행장은 이날 입원때문에 두달만에 소집된 월례 직원조회에서 “그동안 느꼈던 점과 은행이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입을 연 뒤 준비된 원고없이 즉석에서 이같이 질타했다.

김 행장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좋지만 한번 결정된 사항은 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선진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글로벌스탠다드로 한발한발 전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히 본부내 일부 팀장이나 지점장들이 공개적으로 CEO나 은행 전략방향에 대해 비판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행장은 또 "상당수 임직원들이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닌 과거 은행경영 전략으로 되돌아가려고 하고 일부는 중요 보직인사에서 균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며 아직도 능력 기준이 아니라 주택-국민 출신에 따른 보직인사 배분을 요구하는 일각의 분파주의적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또 “조금 불편하고 익숙치 않다고 해서 글로벌스탠다드에서 멀어진다든지 그런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불만을 털어놓음으로써 은행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큰 문제”라며 “필요하다면 사업부문 등 조직의 구조조정, 인사 등 여러가지 조치를 통해 은행의 통합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마지막으로 "통합은행 초대 행장으로서 은행 역사에 불행한 전통을 만들지 않겠다"면서 "불행한 역사를 만드는 것은 먼 훗날 후배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며 초대 통합은행장으로서 최근 감사원 지적에도 불구하고 행장 임기를 완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민은행 일부 임원 초긴장**

김정태 행장의 이같은 질타에 대해 국민은행 임직원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행장 입원 기간 동안에 임원회의 등에서 기존 은행경영 전략을 비판하고 과거 전략으로의 복귀를 주장해온 일부 임원들의 경우 초긴장 상태다.

조회에 참석했던 국민은행의 한 간부는 "김행장의 연설 내용의 톤이 대단히 높았다"며 "공개석상에서 이같은 비판을 한 만큼 곧 문제 있는 인사들에 대해선 조직개편 등의 방식을 빌어 인사조치가 뒤따르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카드연체금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후선조직이 맡았던 업무를 지점으로 일부 돌리는 등의 변화가 있었으나 김행장이 이같은 자그마한 전술적 변화를 문제 삼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그보다는 대출심사권을 지점으로 돌려달라는 일부 지점장들의 불만이나 기업대출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 등 전략기획 부문에 관련된 원칙의 문제를 지적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김행장 부재시 임원회의 등에서 일부 부행장이 그동안 국민은행이 확립해온 원칙을 건드리는 주장을 펴 치열한 논쟁을 벌였던 적이 있다"며 "김행장이 문제 삼은 것은 이같은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의 또다른 일각에서는 김행장 부재시 '포스트 김정태' 자리를 염두에 둔듯한 행보를 해온 일부 인사에 대한 공개 경고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날 김행장이 "통합은행 초대 행장으로서 은행 역사에 불행한 전통을 만들지 않겠다"며 행장직 고수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 행장이 새 정부 출범후 일각에서 부단히 계속되어온 '김정태 흔들기'에 흔들림없이 대처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우선 내부정비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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