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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파업첫날 5천7백억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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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파업첫날 5천7백억 인출

경찰 노조집행부 검거 착수, 물밑협상도 시작돼

조흥은행 파업으로 영업마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출사태가 본격화하고 경찰의 노조집행부 검거 시도가 본격화돼 귀추가 주목된다.

***파업첫날 5천7백억 인출**

조흥은행은 파업 첫날인 18일 원화예금에서 5천39억원, 외화예금에서 5천7백10만달러(우리돈 약 6백80억원) 등 도합 5천7백억원대의 예금이 빠져나갔다고 19일 밝혔다.

원화예금 중 거액예금이 많은 단기성 예금인 MMDA 인출액이 4천3백1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기업자유예금과 보통예금이 각각 3백15억원, 3백11억원, 이 밖에 ▲수익증권 42억원 ▲정기예금 37억원 ▲저축예금 18억원 등이었다. 외화예금도 5천7백10만달러가 줄었다.

이에 따라 노조가 '은행전산망 다운'을 선언한 이래 지금까지 빠져나간 자금은 1조9천억원대에 육박해, 파업이 장기화할수록 인출사태가 확산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위험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계는 특히 대다수 기업들의 월급날인 오는 21일과 25일 이전과, 결제일인 25일직후에 대규모 인출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인출사태가 발생할 경우 조흥은행외 17개 은행에서 조흥은행 인출업무를 대행토록 한다는 비상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물밑협상과 압박 병행**

한편 홍석주 조흥은행장은 18일 새벽 예금보험공사 및 신한금융지주와의 요청으로 서울 모 호텔에서 첫 모임을 갖고 노조와 사전에 협의한 5∼6가지 제안을 놓고 협의한 결과,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홍행장은 "매각이 기정사실화됐다면 차선을 추구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양쪽의 접점을 찾아주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해 고용안정, 일정기간 은행명 유지 등의 방안을 놓고 협의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공권력이 들어오면 위험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19일 은행 허흥진 금융산업노조 조흥은행 지부장 등 조흥은행 노조 관련자 6명에 대한 체포영장과 조흥은행 노조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검거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일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심사소위원회에 난입하고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조흥은행 노조의 불법 총파업 사태를 주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조흥은행측으로부터 고소가 됐으나 이날 체포영장이 발부된 6명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에 대해서도 소환에 불응할 경우 금명간 체포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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