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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예금 인출-고객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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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예금 인출-고객 이탈

파업예고후 1조3천억 감소, 18일도 인출사태

조흥은행이 18일 전격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인출사태와 고객이탈이 시작돼 주목된다.

***일주일사이에 1조3천억 이탈**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파업에 돌입한 조흥은행의 원화예수금은 지난 17일 현재 36조3천8백94억원으로 전날보다 5천6백18억원(1.5%), "은행전산망 다운"을 선언했던 지난 11일과 비교해서는 무려 1조3천1백35억원(3.5%)이나 줄어들었다.

금감원은 지난 12~13일 판매된 하이브리드채권 2천5백11억원으로 일부 전환됐고 지난 17일에는 1천8백억원의 금액이 신용카드 결제대금으로 전환된 데다 파업을 우려한 대기업(1천7백억원)들과 개인 고객들이 앞다퉈 예금인출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흥은행은 최근 주상복합아파트 더샾스타시티 청약자금 9천억원 정도가 환불돼 예금잔액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16일 현재 총수신 잔액은 50조5천5백25억원으로 5월말 51조9천6백85억원에 비해 1조4천억원가량 감소해 고객들의 인출 사태가 시작된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파업이 시작된 18일에도 상당수 점포에서는 고객들의 인출요구가 잇따라 상당액이 인출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인출액수는 19일 오전에나 집계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부총재를 반장으로 하는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조흥은행 파업의 진행상황 및 파업에 따른 지급결제 업무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상시 점검하며, 파업에 따른 어음교환 등 지급결제업무가 차질을 빚을 경우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고객불편 가중, 일부고객 타은행으로 이탈**

18일 파업이 시작되면서 서울 시내 주요 점포에서는 공과금 납부, 해외 송금을 하러 왔던 일부 시민들이 업무를 보지 못한 채 돌아가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조흥은행에 따르면, 영업을 아예 중단한 점포가 전체 5백59개 중 60여개(개인 고객점포 4백71개 중 50여개, 기업 고객점포 88개 중 10여개)에 달했고 나머지 대부분의 영업점들도 지점장과 계약직 직원 한 두명만 자리를 지킨 채 고객들의 문의에만 응하는 정도였다.

문을 연 점포에서도 입출금과 송금 등 기본적인 업무 외에 대출, 외환 등의 업무가 대부분 마비됐다.

이처럼 일손을 크게 부족한데도 문을 연 각 점포에는 평소보다 고객이 20% 가량 늘었으며 대부분 예금인출 고객이었다. 개인고객들은 이날 영업점이 문을 열자마자 창구로 몰려들어 예금을 대거 인출해 갔으며 기업고객들은 신용장 발행 등 상거래에 필요한 업무가 가능한 영업점을 수소문하느라 곤욕을 치러야 했다.

중구 명동에 위치한 조흥은행 본점은 이날 직원들이 일손을 놓았다. 본점에 설치된 10여대의 현금자동입출금기에는 전원조차 들어오지 않았다.

***시작된 고객이탈**

이처럼 거래가 마비되자 일부 기업고객들은 타은행으로 대출선을 바꾸는 등 고객이탈이 시작됐다.

강남의 A은행 관계자는 "분양건 때문에 조흥은행으로부터 월말에 5백억원을 대출받기로 한 건설업체가 조흥은행 파업을 보고 우리 은행을 찾아왔기에 즉각 대출계약을 체결했다"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상당수 기업고객을 다른 은행들에게 다 빼앗길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돈을 대출해줄 곳이 마땅찮은 지금은 기업이 은행의 머슴이 아니라 상전"이라며 "각 은행마다 조흥은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시작된 분위기"라고 은행계의 묘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과거 주택, 국민은행등이 합병에 반대해 파업했을 때 조흥은행도 고객 쟁탈전을 벌인 적이 있다"며 "조흥은행 파업이 장기화하면 비슷한 사태가 목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흥은행의 거래기업은 8천여곳에 달하고, 개인고객은 1천만명에 달하고 있다.

***은행전산망은 안전**

노조의 '극렬투쟁' 선언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은행전산망은 안전하며, 앞으로도 마비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중앙전산센터 직원 3백50여명 중 3백25명이 전산센터를 이탈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전산센터를 장악하고 있다면 최악의 경우 전산망이 다운되는 사태까지 우려되나, 노조원들이 모두 전산센터에서 빠져나간 만큼 전산망이 다운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산센터는 현재 팀장급 이상 비노조원 16명과 노조원 34명 등 정직원 50명을 비롯해 외부 전산 용역업체 인원 등 핵심 운영인력 60여명이 남아 근무중이다. 전산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최소 인력이 30~40명 정도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은행측 주장이다

중앙전산센터에는 경찰 2백여명이 노조의 장악 시도에 대비해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건물 내외부 경계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부터 중앙전산센터에 대해 철야로 경계근무를 할 예정이다.

노조는 오늘 밤 이후 전산망이 전면다운될 것이라고 주장하나, 조흥은행측은 전산은 현재 정상가동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가 전산을 인위적으로 다운시키더라도 30분내 복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조흥은행 본점 장악**

한편 파업장으로 선정된 서울 조흥은행 광교 본점 주변에는 삭발한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티셔츠를 맞춰 입은 노조원들로 혼잡했으며 노조 집행부는 출입구를 모두 막고 출입자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내부인의 출입조차 엄격히 통제, 대부분의 직원들은 본점 내부에서 컵 라면 등으로 점심을 먹었다.

노조는 출입구를 봉쇄하고 일일이 신분을 확인한 뒤 출입을 허가하고 있고 노조원들의 가족들은 옷가지를 챙겨 셔터 사이로 전달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총파업투쟁승리전진대회를 열고 '일괄 매각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합원 이탈을 막았다.

또 지방 지점의 노조원 2천5백명과 비정규직 노동자 일부가 파업에 참여, 오전보다 대회 참가자가 3천여명이 늘어났다.

정부는 조흥은행의 총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 경찰 병력 2개 중대를 파견 해 조흥은행 본사 주변에서 노조와 대치하고 있으며 사측은 허흥진 노조위원장 등 노조간부 16명에 대해 업무방해로 고소한 상태다.

대검 공안부(이기배 검사장)는 이와 관련, 이날 경찰 등 유관기관과 공안대책협의회를 갖고 허흥진 위원장 등 주요 간부들을 즉시 소환하되 불응할 경우 즉각 체포영장을 청구해 검거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중 조흥은행측이 경찰에 고발한 허 지부장 등 16명에게 소환장을 발송키로 했으며,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도 필요시 소환을 검토키로 했다.

회의참가자들은 또 금융대란이 초래되거나 대규모 폭력사태가 생길 경우와 파업 장기화로 국가경제에 심대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엔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결론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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