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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최태원 회장 구하기' 작전?

SK-채권단 극한대립속 막판타결 모색

SK그룹과 SK글로벌 채권단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SK는 SK글로벌에 공급한 석유제품의 대금지불을 채권단이 중단한 데 반발, 석유제품 공급을 끊기로 해 전국 3천2백여개의 주유소가 영업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이같은 극한대립 속에서도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구하기'에 채권단이 협조할 경우 모종의 타협 가능성을 시사하고 채권단 또한 일단 이에 협조하는 태도를 보여, 최근 SK의 강한 버티기가 최회장을 구하기 위한 전술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채권단은 29일 SK그룹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SK글로벌 매출채권 출자전환 규모 등에 대해 대화를 재개하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협상에 응하는 한편, 오는 30일 최태원 회장 선고공판에 맞춰 재판부에 낼 예정이던 SK그룹의 비도덕성을 규탄하는 탄원서 제출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청산을 위한 법정관리 신청도 일단 미뤘다.

또한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SK글로벌 사태 발생이후 처음으로 이날 가진 사내 공식행사인 '신임 임원과의 대화'에서 SK글로벌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미묘한 물밑 기류에도 불구하고 채권단과 SK는 이날 외형상 극한대립을 계속했다.

채권단은 SK의 비협조를 규탄하며 향후 SK에 대한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기존여신도 회수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SK가 SK글로벌에 공급한 석유제품의 대금지불도 중단했다.

이에 대해 SK는 SK글로벌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을 끊기로 했다. SK측은 채권단이 채권을 최대한 회수하기 위해 SK에 대한 유전스(Usance) 제공 중단, 신규여신 동결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이어 석유제품 판매대금 지불중단이라는 탈계약적이고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SK가 SK글로벌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을 중단하면 소비자들은 SK글로벌이 소유하고 있는 전국 3천2백여개 SK주유소에서 석유제품을 살 수 없게 된다. SK글로벌은 하루이틀 정도는 자체 비축물량 등으로 일선 주유소에서 석유제품을 판매할 수 있겠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전국에 산재한 SK주유소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외형상의 이같은 극한대립에도 불구하고 재계에서는 SK의 출자전환 거부등 채권단에 대한 강공이 실제로는 30일 1심공판을 받고 형량이 확정되는 최태원 회장을 구하기 위한 고도의 전술에 기초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30일 공판결과가 주목된다. SK측은 최회장이 집행유예로 출감하게 되면 채권단과 적극적으로 재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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