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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적 지원 비난한 北, 속내는…

연일 한미 정부 비난, '근본문제' 해결 촉구

정부가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을 방침을 공식화한 가운데, 북한 선전매체가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주변 환경에 얽매여 선언 이행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뒷전에 밀어놓고 그 무슨 '계획'이니, '인도주의'니 하며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나 하는 것은 북남관계의 새 역사를 써 나가려는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우리 겨레의 요구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몇 건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놓고 마치 북남관계의 큰 전진이나 이룩될 것처럼 호들갑을 피우는 것은 민심에 대한 기만이며 동족에 대한 예의와 도리도 없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시시껄렁한 물물거래나 인적교류 같은 것으로 역사적인 북남선언 이행을 굼때려(때우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진실로 민족문제의 당사자로서 북남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면 사대적인 외세추종 정책과 대담하게 결별하여야 하며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 달라붙는 것으로 민족 앞에 지닌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체가 언급한 인도주의 사업은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 계획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식량지원 사업을 특정해 비난하지 않았고 '근본문제' 이행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아 식량지원 거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공식성 있는 <노동신문> 등이 아닌 대남 선전매체를 통해 낸 입장이라는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로 판단되는 발사체를 연이어 발사한 뒤에도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날 '진정한 태도와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문제는 미국의 승인을 받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남측이) 승인이니, 제재의 틀이니 하면서 외세에게 협력사업에 대한 간섭의 명분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자체의 정책결단만 남아있는 개성공업지구 재가동을 미국과 보수패당의 눈치를 보면서 계속 늦잡는 것은 북남관계 개선에 모든 것을 복종시킬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문제는 역사적인 북남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려는 원칙적인 입장과 자세와 관련된 문제"라며 남측이 남북간 선언 이행에 '진정한 태도'와 '올바른 자세'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한편 국무부가 대북 인권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미국이 인권재판관을 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반발하며 6.12 싱가포르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익명의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과의 문답을 통해 "미국은 남의 집안일에 참견하기 전에 자기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부터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 국무성의 이번 공보문 발표 놀음은 현 미 행정부의 대조선 정책이 전 행정부들의 대조선적대시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주었다"며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6일 대북 인권 성명에서 "수십 년 동안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지독하게 침해했다"며 "이러한 학대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미국은 새로운 조미 관계 수립을 공약한 6.12 조미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뒤돌아 앉아서는 우리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을 가진 반공화국 모략 단체들을 부추겨 적대 행위를 주도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관계 개선을 원치 않으며 우리 제도를 전복하기 위한 기회만 노리고 있다는 속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 제도압살을 목적으로 하는 '최대의 압박'과 병행하여 '인권'소동으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고 갖은 발악을 다 하면서 어리석게 놀아대고 있지만 어림도 없다"며 "미국은 이 같은 행동이 우리를 원치 않는 방향으로 더욱 힘차게 떠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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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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