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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노조, '오너' 태영그룹에 '전면전'

"일감 몰아주기로 가족 관련 회사가 SBS 이익 편취"

SBS 지주사인 태영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영건설 이재규 부회장 일가가 SBS를 이용해 사익을 도모한 일감 몰아주기(사익 편취)로 200억 원대 부당 이익을 거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BS 노조는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과 유종연 전 SBS 콘텐츠허브 사장의 묵인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던 범죄행위"로 이를 규정했다.

이어 공정거래법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총수 일가와 전면전을 예고했다.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BS가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일가 소유 기업 뮤진트리에 수년 간 부당 지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오랜 기간 태영건설 CEO로 경영을 이끈 이 부회장은 태영건설 윤세영 명예회장-윤석민 회장과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 왔다.

뮤진트리는 지난 2005년 서울뮤직퍼블리싱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는 이 부회장 부인인 박모 씨가 대표이사다. 가족회사인 셈이다. 뮤진트리가 입주한 서울 마포구 상수동 M 빌딩 역시 이 부회장이 공동 소유주다.

뮤진트리는 2005년 설립 당시 SBS 자회사인 SBS 콘텐츠허브의 전신 SBS 프로덕션의 음악 콘텐츠 재가공 하청을 독점하며 고속 성장했다.

2008년 SBS가 지주회사 체제로 조직 구조를 재편하고, 이에 따라 SBS 콘텐츠의 유통 기능은 SBS 콘텐츠허브로 이관됐는데 이 해 서울뮤직퍼블리싱은 사명을 지금의 뮤진트리로 변경했다.

SBS 노조가 공개한 지난해 SBS 콘텐츠허브 특별감사 자료를 보면, SBS 콘텐츠허브와 독점 수의 계약 결과 뮤진트리는 2014년 전체 매출의 84.5%, 2015년 64.9%, 2016년 87.2%를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과 2015년 무려 42%, 47%에 달했고 2016년에도 17%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률이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 되는 기업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뮤진트리의 매출액은 매 해 20억 원 가까이 기록됐다. 결과적으로 뮤진트리는 SBS의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라면 매년 안정적인 수익원을 올릴 수 없었음이 드러난다.

SBS 노조는 뮤진트리와 SBS 관계를 일감 몰아주기로 규정하고 "2005년 이후 200억 원대 안팎의 SBS 콘텐츠 수익이 태영건설 이재규 부회장 가족 회사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소유와 경영 분리 목적의 지주회사 체제를 악용해 시청자를 위해 쓰여야 할 SBS 콘텐츠 수익을 콘텐츠허브로 빼돌리고, 여기에 태영건설 이재규 부회장까지 달려들어 거액을 사적으로 챙겼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최근 법률 검토 결과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에 대한 (SBS 콘텐츠허브의) 부당지원 행위는 공정거래법은 물론이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배임과 같은 중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다수 법조인들의 검토 의견을 받았다"며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BS 콘텐츠허브는 입장문에서 노조의 지적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SBS 콘텐츠허브는 "뮤진트리는 재작년 7월, 3개 업체 간 경쟁 입찰을 통해 사업자로 재선정됐고, 작업 퀄리티와 가격조건이 우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뮤진트리 관련 건은 지난해 3월 노사 합동 감사에서 이미 지적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지주회사 체제를 종료해 SBS 수익의 윤 씨 일가 및 측근으로의 유출 방지를 요구해 온 SBS 노조는 최근 비대위를 구성해 태영 측과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지주사 체제 전환 후에도 태영그룹 윤 회장 일가의 SBS 지배력이 유지됐기에 뮤진트리와 일이 일어났다며 "이처럼 빼돌려진 SBS 콘텐츠 수익으로 (윤 회장 일가가) 측근들과 돈 잔치를 벌인 것은 뮤진트리 한 곳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 뮤진트리가 위치한 상수동 M 빌딩. ⓒSBS 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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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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