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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력사용 경고에 고개 숙인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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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력사용 경고에 고개 숙인 대만

15일부터 예정된 군사훈련 취소

중국이 대만독립을 주장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등 대만지도부를 응징하기 위해 전쟁과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대만이 즉각 군사연습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저자세로 돌변, 이럴 바에야 뭣하러 중국을 자극했느냐는 강한 반발이 대만 내에서 일고 있다.

천 총통은 지난 3일 도쿄에서 재일 대만단체인 세계대만동향회연합이 개최한 29차 연차 총회 개막식때 화상중계 방식으로 행한 축사를 통해 "대만과 맞은 편의 중국은 각 지역이 1개 국가"라고 주장하며 "필요할 때 국민투표를 통해 대만의 미래와 운명과 현상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같은 천 총통 발언후 현재 대만해협 가까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중이던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쟁 불사를 선언하며 강력히 경고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와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7일 '군부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 "무력 사용을 통해 평화가 확보되고 얻어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평화를 얻으려면 군사적인 행동들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해방군 소식통은 "대만의 독립 선택은 전쟁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한 뒤 "천의 발언은 중국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기 위해 군사적인 준비들을 계속 해나가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인민일보는 1면 사설에서 "천수이볜은 2천3백만 대만 인민들을 대만 독립이라는 화약통에 묶어놓았다"고 비난하고 "대만 문제 해결을 무기한 미룰 수 없으며 군부는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분한 자신감과 결전 태세를 완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해방군은 이같은 발언이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군사행동을 통해 과시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부터 각군별로 연례 군사훈련에 돌입해 현재 군사훈련 중반기 단계에 들어간 해방군은 이달 중순 대만 인근 둥산다오(東山島) 연안의 난징(南京)과 광저우(光州) 군사지역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은 10월까지 실시되며 훈련 기간과 참여하는 병력이 예년과 비슷한 1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의 전략 목표는 대만 본섬'으로 '군부대의 훈련 내용도 완전히 대만 본섬을 탈취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이 무력을 앞세워 전쟁불사 의지를 밝히자, 7일 천수이볜 대만 총통은 즉각 진화사업에 나섰다.

7일자 중국시보에 따르면, 천총통은 이날 대만 국방부에 대해 15일부터 대만 동부해안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훈련은 대잠수함 훈련 등으로 짜여져 있었는데, 훈련을 예정대로 강행할 경우, 같은 시기에 훈련에 돌입할 중국 해방군과 예기치 못한 충돌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천 총통의 대응이 대만 및 국제사회로부터 다시 한번 '대만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차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는 데 있다. 개혁정권을 표방하며 당선됐던 천 총통은 정권출범후 계속되는 심각한 경제불황과 개혁부진 및 외교통일정책의 혼선으로 점차 대중적 지지를 상실하고 있던 차여서, 이번 독립발언 파문으로 그의 대중적 지지도는 한층 낮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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