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7일을 전후해 7~8개 장관을 바꾸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이번 주 후반쯤 개각이 있으리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개각 시점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효과가 어느 정도 지속된 후인 오는 3월 중순께로 점쳐졌다. 예상과 달리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데다,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이라는 큰 행사가 끝난 만큼, 개각을 앞당겨 분위기 쇄신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각 대상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대거 빠진다.
문화체육부 장관에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박영선 의원이 유력하다. 다선 의원인 이들은 장관 진출을 위해 총선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 우상호, 박영선 의원은 장관직을 수락하는 대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으로서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유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에서 '재벌개혁특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그룹'의 대표 주자 격인 우상호 의원은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서 일찌감치 문화체육부 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탄핵 국면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김병섭 서울대학교 교수와 더불어 진영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 목소리를 낸 데 이어,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 지급' 방침에 반대해 장관직을 사퇴했다. 2016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으로 서울 용산구에서 4선에 성공했다.
다만, 김의겸 대변인은 "정치인 3명(박영선, 우상호, 진영 의원)이 후보로 올라온 것은 맞지만, 단수 확정이 아닌 복수의 후보이고, 여전히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임으로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임으로는 최정호 전 국토부 2차관이 거론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일께에는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취임으로 공석인 주중대사 등 대사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주일본 대사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주중대사로, 이상철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은 주오스트리아 대사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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