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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인제, 노풍 배후로 박지원 지목?

"24일 춘천서 '음모설' 구체적 근거 밝히겠다"

이인제 민주당 경선후보가 22일 '노무현 바람'의 이면에 박지원 청와대 정책특보 등 김대중대통령 측근세력들이 개입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후보측은 "구체적 배후 이름을 거명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오는 24일 춘천 경선에서 음모설의 구체적 근거를 밝히겠다"고 말해 음모설을 둘러싼 공방은 점점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인제, 노무현-박지원 커넥션 가능성 제기**

이후보는 22일 오후 충남 당진.서산태안 지구당 방문을 위해 내려가던 중 승용차 안에서 대한매일 이종락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불공정 경선과 정계개편을 주도하고 있는 '음모론'의 배후인물은 박지원 청와대 정책특보,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장관이다"고 주장했다고 대한매일 23일자가 보도했다.

대한매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번 경선은 박지원 특보 등이 고도의 솜씨로 기획하고 있는 것"이라며 "세 사람은 내가 남북문제와 경제문제에 대해 다소 보수적이라는 이유로 모든 조직과 역량을 동원해 노무현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22일 밤 대전 KBS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노무현 후보에게 "지난달 19일과 27일 청와대 박지원 정책특보를 만났느냐"고 물었다.

요컨대 김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정책특보가 최근 정가를 강타하고 있는 '노무현 바람'의 막후기획자가 아니냐는 노골적 의혹 제기다.

***노무현, 음모론은 '추한 얘기'**

이같은 이후보의 의혹 제기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추한 얘기'라며 극력부인했다.

노후보는 이날 대한매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심(金心) 배후설'과 관련, "정치를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추한 얘기다. 옛날에 당에서 자기를 도와줄 때는 당연한 것으로 이의제기도 안 해놓고 이제 와서...전혀 김심은 없다. '김'자(字) 냄새도 못맡았다. 없는 것을 들고 나와 주제로 삼는 것 자체가 치사한 짓이다"고 반박했다.

노후보는 또 대전 KBS 토론회에서 "박지원 특보를 만났느냐"는 이후보 질문에 대해 "올 들어 만나지 않아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말해, 음모론은 궁지에 몰린 이후보측의 '작문'이라는 것이다.

***3명 실명을 거론한 적은 없으나 24일 음모론의 구체적 근거 밝힐 것**

이인제 후보측은 일단 박지원 특보 등 3명의 이름을 적시한 대한매일 보도에 대해서는 "실명을 거명한 적이 없다"며 펄쩍 뛰는 분위기다.

이인제 캠프의 김윤수 공보특보는 23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터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 고문이 이들의 실명을 직접 언급한 바 없다"며 "대한매일 보도에 대해 지금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하러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소 이유와 관련, "대한매일 이종락 기자가 인터뷰후 일어나면서 먼저 세명의 이름을 거명하며 '배후설의 실체가 맞느냐'고 묻기에 이고문은 '난 몰라'라고 답했다"며 "대한매일 보도는 이기자가 세명의 이름을 신문사 내부 '정보보고'용으로 올린 것이 마치 이고문이 세명을 이름을 거명하며 인터뷰를 한 것처럼 둔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컨대 노풍의 배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은 사실이나, 세명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인터뷰를 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작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그러나 이인제 후보가 22일밤 대전 KBS 토론회에서 노무현 후보와 박지원 특보간의 두차례 회동설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구체적 사람에 대한 것은 나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고문이 오는 24일 춘천 경선에서 음모설의 구체적 근거를 밝힐 것"이라고 말해 음모론을 계속 제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같은 이후보측 주장에 대해 대한매일의 이기자는 "이 고문이 직접 이름을 거명했다"며 "기자가 없는 사실을 가지고 '작문'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이인제 후보, 대한매일 23일자 인터뷰 보도 전문**

-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가 세 사람이라는 증거는.
- 이번 경선은 박지원 특보 등이 고도의 솜씨로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세 사람은 내가 남북관계와 경제문제에 대해 다소 보수적이라는 이유로 모든 조직과 역량을 동원해 노무현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 공개하겠다.

- 굳이 세 사람이 불공정 경선을 도모할 이유가 있나.
- 내가 대통령이 되면 '햇볕정책'이 지속되기 어렵고 경제개혁을 추진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다.

- 김심이 작용했다고 보나.
- (한참 머뭇거리다가) 청와대에서 김심은 무심(無心)이라고 발표하지 않았나.

- 노무현 바람이 세 사람의 기획력으로 가능한가.
- 물론이다. 노풍의 계기가 된 언론 여론조사 설문항목을 보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빌라 문제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고 물어 응답자들의 공분을 자아낸 뒤지지 후보를 묻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당연히 '서민의 탈을 쓴' 노무현 후보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 여론조사 한 차례로 인해 급격한 지지율 상승은 이해되지 않는다.
- 이 언론 설문조사 뒤 하루 이틀 간격으로 다른 언론사들의 여론조사가 뒤따랐다. 여론조사 속성상 일정한 간격을 두지 않고 묻게 되면 지지율이 배가되는 것은 상식이다.

- 노 후보가 주장하는 정계개편도 이들이 간여한 것으로 보나.
- 당연하다. 세 사람과 노 후보가 협의해 나온 것으로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막아야 한다. 후보가 선출되기 전에 정계개편을 말하는 것은 당을 깨자는 것 아닌가. 해당 행위다. 후보 자격이 없다.

- 또 다른 근거는.
- 나중에 하자. 대응을 봐가며 공개하겠다.

-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취소한 이유는. 청와대로부터 요청이 있었나.
- 요청은 무슨…. 최근 박 특보와 전화통화조차 한 적이 없고 정무수석도 만나지 않았다.

- 경선에 계속 참여하나.
- 지금 지구당을 돌고있지 않은가.

- 당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탈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망도 있다.
- 두고 보자. '모사재인(謨事在人) 성사재천(成事在天)'이다. 일은 사람이 꾸밀 수 있으나 성사 여부는 하늘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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