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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3월 인사 태풍'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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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3월 인사 태풍' 상륙

한은총재ㆍ금통위원ㆍ은행장ㆍ신용평가사장 등 줄줄이

한국은행 인사를 중심축으로 3월 금융권에 연쇄적 인사태풍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해마다 3월이 되면 시중은행 주주총회 등이 열리며 금융권에 한차례 인사태풍이 몰아치곤 했으나, 올해는 4년만에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 3명의 임기가 도래하면서 한은이 인사태풍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금융계 인사들은 특히 올해가 김대중대통령의 임기 마지막해라는 '정치적 변수'가 금융권 인사의 주요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기 한은총재, 류시열.박승.김병주 3파전**

현재 금융권의 가장 큰 관심사는 3월말로 4년 임기를 채우는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 후임으로 누가 올 것인가이다.

한때 전총재의 유임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전총재가 최근 '퇴임'쪽으로 마음을 확실히 굳히면서 그 가능성은 사라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총재 퇴진이 확실해지면서 차기 한은 총재직을 둘러싼 물밑경합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여러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거명됐으나, 현재는 류시열 은행연합회장, 박승 중앙대교수, 김병주 서강대교수 3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류시열 은행연합회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상대를 나온 전형적 KS(경기고.서울대)인사이다. 한은에서 부총재까지 지낸 까닭에 현재 한은 내부에서는 차기총재로 가장 선호도가 높다.

박승 중앙대교수는 현재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을 함께 맡고 있으며, 이리공고 출신이다.

김병주 서강대교수는 '서강학파'의 대부격으로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장직을 맡는 등 그동안 금융개혁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온 금융통이다.

세 사람 모두 내로라하는 경력의 소유자들로 한은총재 자격을 갖춘 인사들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누가 택일될 것인가는 상당히 복잡한 방정식을 필요로 하는데, 현재로서는 '정치 변수'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금융계 소식통은 "임기 4년인 한은총재 선임은 임기말을 맞은 정권 입장에서 보면 혼자서 결정내리기 쉽지 않은 사안"이라며 "현재 여야의 대권주자 진영에게 우회적으로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직 역시 3파전**

금융계는 누가될지 알 수 없는 일이나, 만약 류시열 은행연합회장이 될 경우 금융계 인사에 연쇄적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장들이 명예직으로 선호하고 있는 은행연합회장 자리가 비기 때문이다.

류회장의 임기는 올해 11월말. 따라서 그가 한은 총재로 옮겨가면 곧바로 후임자를 정해야 하는데, 현재 내심 이 자리를 원하는 인사들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는 인사는 위성복 조흥은행장, 신동혁 한미은행 이사회의장, 김상훈 국민은행 이사회의장 등이다.

3월29일 주총이 열리는 조흥은행의 위성복 행장은 현재 은행 내부에서 재추대 움직임이 강하다. 위행장이 주요 시중은행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적은 2조7천억원의 공적자금만 투입받고도 은행을 정상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얼마전 위행장이 이형택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바깥 분위기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또한 연초에 금융감독원의 정기홍 부원장이 조흥은행장 자리를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차례 파란이 일기도 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만약에 이번에 은행연합회장직 자리가 나올 경우 위행장이 명예퇴진 형태를 빌어 연합회장직에 강력도전할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신동혁 한미은행장은 칼라일그룹으로 한미은행이 넘어가면서 행내 위상이 약화됐다는 측면에서, 김상훈 국민은행 이사회의장은 김정태 국민은행장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 국민은행내에 있기를 불편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은행연합회장의 유력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금통위원 비는 3자리 둘러싸고도 치열한 경합**

3월말로 임기가 다하는 금융통화위원 3명의 후임자리를 둘러싼 경합도 치열하다.
금통위원은 임기 4년이 보장되는 차관급 자리로, 전직 경제관료나 한은출신 임원, 경제학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 가운데 하나이다.

금통위원 자리는 장승우 위원이 지난번 개각때 기획예산처장관으로 승진해가면서 빈 데 이어, 현재 황의각 위원과 윤정용 위원의 임기가 3월말로 도래하면서 모두 3자리가 비게됐다.

금통위원 자리는 외형상 쪼개먹기식으로 배정된다. 장승우 전 위원은 은행연합회 추천 몫, 황의각 위원은 대한상의 몫, 윤정용 위원은 증권거래소 몫이다.
그러나 실제 자리배정은 보다 '고위층'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는 인사는 엄낙용 전 산업은행총재, 이강남 금융연수원장, 김태동 전 경제수석, 정기홍 금감원 부원장, 이정재 전 재무차관 등이다.
현재로서는 앞의 세사람이 유력한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외에 경제학계의 내로라 하는 학자들이 막판에 다크호스로 출연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가 너무 전직 정부관료 등의 인사들로 채워지는 것은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신용평가회사 사장 교체여부도 관심**

이밖에 3월 주총이 열리는 한국기업평가(주)과 한국신용정보(주)의 사장 교체 여부도 금융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의 사장 교체 여부가 유달리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최근 한기평의 윤창현 사장이 정건용 산업은행총재의 경영인사권 행사 시도에 정면 반박하면서부터이다.
정 산은총재는 윤사장 후임으로 산은출신으로 현재 한솔그룹 고문직을 맡고 있는 오규원씨를 내정한 상태이나, 윤사장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오고문 이름이 외부에 알려지자 후임자 선정작업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산은 현직이사들 가운데 임기가 돌아오는 이들은 없다. 내년 7월이후에나 임원 임기가 만료되는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정건용총재의 자존심이 남다른 만큼 이름이 노출된 오고문 대신, 아직 임기가 남은 산은 임원들 가운데 한사람을 내려보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신정의 경우 김창부 사장의 임기가 3월 만료가 되는데, 김사장의 나이가 60대라는 점때문에 교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합병 과정에 한신정의 최대주주가 된만큼 후임자 선정에는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영향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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