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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한국당行…"정보위원장 먹튀"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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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한국당行…"정보위원장 먹튀" 아수라장

"탈당 규모 커질 수 있다"…보수 정계개편 촉각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3선, 인천 서갑)이 예고대로 탈당 후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한국당에 입당한다"며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좌초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했으나 대선·지방선거에서 보았듯 국민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의 민생·경제·안보를 모두 어렵게 하고 있는데, 보수 야권은 분열돼 이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다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듣고 있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회견 의미나 배경 등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백브리핑'을 하지 못했다. 몰려든 항의 때문이었다.

바른미래당 당원이라고 밝힌, 중·장년 남녀 5~6명이 회견을 마치고 나오는 이 의원을 향해 달려들며 "정보위원장은 내려놓고 가라", "먹튀하는 거냐", "자유한국당은 장물아비 당이냐" 등 고성으로 항의했다. 몸싸움이 벌어졌고, 미리 진을 치고 있던 쥐재진까지 뒤엉키며 일순 회견장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의원은 결국 이들을 피해 회견장 바로 옆에 있는 방송기자실로 들어갔고, 중간에 들어간 문과 다른 쪽 출입구로 나오려다 이들이 다시 몰려들자 재차 철수, 결국 20여 분 만에 국회 방호과 직원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국회 본청 건물을 빠져나갔다.

이 의원은 건물을 나선 직후 기자가 탈당 심경 등을 묻자 손을 내저으며 "조금 있다가, 나중에 이 상황이 좀 정리가 되면…(얘기하겠다)"고만 하고 자리를 떴다.

▲바른미래당 탈당 후 한국당 입당 뜻을 밝힌 이학재 의원이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 의원은 '피신' 도중 방송기자실 내에서 일부 방송사 기자들과 대화하며 현안에 대해 입장을 일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 따르면, 이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 정보위원장직 유지에 대해 "최근 당적 변경과 관련된 여러 경우가 있었지만 단 한 차례도 당적 변경으로 인해 위원장직을 내려놓거나 사퇴한 사례가 없다"며 "(위원장직 사퇴는) 국회 관례를 떠난 요구다. 관례대로 하는 게 맞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상임위원장은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 전원 투표로 결정되지 않느냐"며 "설령 (상임위원장의 소속 정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해도, 원래 교섭단체에 배분하는 상임위원장 직은 그대로 유지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자신 외에 추가로 바른미래당 탈당 및 한국당 입당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를 안 했다"면서도 "전부터 많은 의원들과 교감이 있었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보수 통합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고, 저를 포함해 한국당이 얼마나 보수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하고 내부 개혁을 힘있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그 시기와 규모는 결정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부 언론에 '5~6명'이라는 보도가 난 것과 관련, 그는 "규모도 훨씬 커질 수 있다"며 "바른정당 출신이 아닌 분도 있고, 바른정당 출신인 분도 있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이전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입당 의사를 밝히고 "2년간 당을 떠나 함께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밀린 숙제를 열심히 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며칠 전에 당 차원의 아픈 결정을 했지만 그런 것도 다 결국에는 보수 우파의 힘을 결집하기 위한 하나의 고통"이라며 "인적 쇄신을 하는 것도 통합을 위한 것이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다른 당에 있는 분들을 받아들이는 것도 통합을 위한 길이다. (…) 이 의원의 합류도 새로운 통합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당 차원의 아픈 결정'은 한국당 조강특위가 현역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직에서 배제한 인적 쇄신을 말한다. 이 쇄신 작업에서, 이미 입당설이 파다했던 이 의원의 지역구는 비워져 있었다. 이 의원을 향한 배려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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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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