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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vs 反김한길'…패권주의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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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vs 反김한길'…패권주의 공방 가열

"안철수 독자세력화 누가 반길까" vs "민주당 혁신이 먼저"

5월 4일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한길 의원의 출마선언을 계기로 주류와 비주류 간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주자들 간의 합종연횡 분위기도 일찌감치 감지된다. 전선은 김한길 대 반(反)김한길의 구도로 짜여지고 있다.

김한길 "우리 당에 계파 패권주의 없다고 하면 너무 분명한 거짓말"

25일 현재까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강기정, 김한길, 이용섭 의원 3명이다. 이들은 초반부터 패권주의 청산과 당의 혁신방안을 놓고 맞붙고 있다.

비주류 좌장격으로 전날 출마선언을 한 김한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당민주주의를 왜곡시키는 중요한 지점에 계파와 패권이 있었다"며 "이를 극복해 정상적인 정당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에 계파가 없다, 계파 패권주의가 없다고 말하면 그것은 너무나 분명한 거짓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작년 총선 패배 후 반성하고 변화를 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주류가) 담합으로 상황을 정면 돌파해 대선까지 주도하는 상황을 맞았다"면서 "이번 대선은 이길 수 있는 선거였는데 패배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주장했다. '주류 책임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특히 "우리 당의 얼굴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민주당이 변화를 수용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국민들께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적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기정 "비주류로 교체되는 것이 혁신이라는 주장은 또 다른 패권"

'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강기정 의원은 이같은 주장에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인적교체' 주장은 역시 또 다른 패권주의적 사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강기정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 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범주류가 (비주류인) 김 의원으로 교체되는 것을 혁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또 다른 패권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강 의원은 "주류가 비주류가 되는 것이 당의 혁신이라고 보는 생각이야말로 대세론적인 사고이자 당의 혁신에 제일 도움이 되지 않는 구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선언했고 '범주류'로 볼 수 있는 이용섭 의원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이용섭 의원은 "민주당의 체질과 시스템, 문화를 바꾸는 것이 혁신이지 사람을 바꾸는 것이 혁신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비주류에서 혁신을 모르는 사람보다 주류라도 혁신을 아는 사람이 민주당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용섭 "安과 대통합? 순서가 틀렸다…노원병 무공천 결정도 바람직하지 않아"

4.24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한 입장에도 주류와 비주류 사이의 입장 차이가 발견된다.

김한길 의원은 출마선언을 하면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중도층, 진보개혁 세력을 모두 끌어안는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김 의원은 이날도 "안철수 전 교수가 별도 세력화될 때 그것을 반기는 세력이 누구일지를 잘 생각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용섭 의원은 "일에는 순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용섭 의원은 "민주당의 혁신이 먼저고 그 후에 안철수 전 교수에게 입당을 요구해야 한다"며 "김한길 의원이 통합 문제를 먼저 꺼내는 것은 순서가 틀렸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노원병 무공천 결정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상대방이 먼저 무공천 혹은 단일화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닌데 127석을 가진, 60년 전통의 야당이 스스로 공천을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기정 의원도 "선(先) 공천- 후(後) 정치협상이 민주당을 살리는 길이었지만 시기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김한길 대항마 찾는 주류 vs 金 "나 하나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려고?"

주류 주자들의 단일화는 거의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다. 이른바 '반(反) 김한길 연대'다. 현재까지 출마선언을 한 후보들 가운데는 강기정-이용섭 연대가 되는 셈이다.

호남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후보 모두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강기정 의원은 "호남은 현재 민주당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면서 "생각하는 부분이 일치한다면 이 의원과는 더욱더 단일화에 대한 접근이 쉽다"고 밝혔다.

이용섭 의원도 "반김한길 연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광주에서 두 명의 후보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강기정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놓고 김한길 의원은 "이제까지 당권을 장악해서 이 당을 좌지우지해 온 소위 범주류가 하나로 똘똘 뭉쳐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 국민들이 민주당이 정신을 못 차렸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한길 하나 잡겠다고 민주당이라는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한길 대항마'를 찾고 있는 주류에서는 강기정·이용섭 의원 외에도 이목희·추미애 의원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을 내세워 김한길 의원과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의 이번 당 대표 선거는 4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할 경우 예비경선(컷오프)를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게 된다. 따라서 본격적인 합종연횡은 컷오프를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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