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만 연이어 두차례나 잠드는 모습을 보여 그의 건강에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4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오거돈 시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후 본회의는 교육청 예산안 발표 이후 총 10명의 시의원들이 5분 자유발언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의원들이 5분 자유발언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오거돈 시장이 고개를 숙이고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실제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오거돈 시장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채 잠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은 시정 및 교육행정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자리로 이날 부산시에 대한 지적사항이 나오는 상황에도 오거돈 시장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잠이 든 것이다.
문제는 오거돈 시장이 본회의장에서 잠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0월 26일 제273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도 잠자는 모습이 지역 방송사를 통해 송출되기도 했다.
이날 오거돈 시장은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의한 안건들에 대한 통과 절차를 진행하는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잠이 든 것이다.
특히 이날은 잠자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의 의자를 의장석으로 돌리고 방청석과 등을 지고는 약 10분간 숙면에 들었다.
이 모습은 부산시의회 영상회의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지역 방송사를 통해 여과없이 송출되면서 이를 본 시민들은 "어떻게 시장이 시민들이 다 보는 임시회에서 잠을 잘 수가 있냐"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은 "저번 임시회 본회의에서 잠자는 모습을 보고 의원들도 인지하고 있었다.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서 소통하기도 했었다"고 오거돈 시장이 잠자는 모습을 이미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아무리 시장이고 제1권력자라도 시의회에서 시민들의 대표인 시의원들이 발언하고 안건을 처리하는데 잠을 자는건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이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과도한 추측을 스스로 만들게 된다. (체력문제) 부분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했으나 이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그것이 맞다는걸 반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오거돈 시장이 자는 모습을 수차례 확인한 최도석 부산시의원은 "옳은 시장이었다면 주요 발언에 대해서는 메모를 할 텐데 기본적인 대응자세도 없었다. 시의회에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니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고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며 "역대 시장이 본회의장에서 조는 경우도 본 적이 없다. 이는 자기편으로 가득한 시의회를 만만하게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오거돈 시장의 잠자는 모습이 확인된 임시회 전날 공식적인 일정이 있긴 했으나 늦은 시간까지 있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동안 공식적인 일정이 많아 피로하셨을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