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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전원책 카드', 한달만에 해촉으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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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전원책 카드', 한달만에 해촉으로 마감

김용태 "비대위 결정 동의못해 해촉 결정…후임 인사 접촉 중"

자유한국당이 인적 쇄신 작업을 지휘할 외부 인사로 영입했던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해촉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한국당이 10월 초 야심만만하게 추진한 '보수 논객 전원책' 영입은 한 편의 소극으로 끝났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9일 오후 1시 30분경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조강특위에 대한 당 지도부의 입장을 발표했다. 당초 전원책 위원이 심경을 밝힐 것으로 예고됐던 오후 3시 조강특위 회의를 한 시간여 남겨두고서였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전원책 위원이 어제(8일) 비대위의 결정사항에 대해 동의할 뜻이 없음을 확인하고 이에 전 위원을 해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비대위는 (사무총장인) 저에게 외부 인사를 선임해서 조강특위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지시했다"며 "외부인사 1인을 더 선임해 조강특위를 정상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총장은 충북 지역을 방문 중인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 전원과 전화로 협의한 결과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김 총장은 회견 후 기자들이 '3시 회의에서 전 위원의 입장을 들어본 후 결정하는 것 아니었느냐'고 묻자 "전 위원이 오늘 오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족으로 '비대위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전 위원은 언론의 취재 요청에 대부분 응하지 않고 있으나, 이날 오전 <헤럴드경제>는 전 위원이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잃을 게 없다. 자르려면 자르라"며 비대위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장은 이어 "어제 비대위 결정사항에 대해 사무총장인 제가 (전날 저녁) 직접 전 위원을 찾아뵙고 4시간 이상 설명드리고, 이를 준수해 조강특위가 정상 가동되도록 설득 작업을 했으나 전 위원이 동의하지 않아 결국 실패로 끝났다"며 "전 위원이 비대위 결정에 동의할 수 없음을 공개적으로 말해서, 비대위는 더 이상 이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 즉각 해촉 결정하고 새 외부 인사를 선임해 조강특위를 정상 가동하도록 결정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조강특위 회의는 위원장인 자신의 주재 하에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전 위원을 제외한 외부 위원 3명의 거취에 대해서는 "전 위원 해촉 사실을 세 명에게 전달했고, 오늘 회의가 열리는 자리에서 그 분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다 확인이 안 됐지만 저희로서는 세 분이 당의 혁신과 보수 재건 작업에 흔쾌히 동참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전 위원을 영입한 것은 바로 김병준 위원장과 김 사무총장 본인이다. 김 총장은 이에 대해 "실무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별도 입장문을 내고 "경위야 어찌됐든 비대위원장인 제 부덕의 소치"라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해촉 결정 이유에 대해 "당과 당 기구의 신뢰가 더 이상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해서도 더이상의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당 혁신 작업에 동참해 주셨던 전원책 변호사께도 미안하다는 말씀 드린다.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 했지만,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조강특위 권한 범위를 벗어나는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전 위원의 자리를 채울 후속 인선에 대해 이미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접촉까지 한 상태라며 "새로운 외부 인사에 대해 동의를 묻는 작업에 들어갔다"며 "(해당 인물이) 동의 여부에 대해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해서, 동의해 준다면 당내 검증 절차를 거쳐 비대위에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당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알린 전원책 변호사를 조강특위 위원으로 확정했다고 지난 9월 30일 김 사무총장을 통해 밝혔고, 전 변호사는 10월 4일 첫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사실상 조강특위를 이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보수 통합'을 위해 일명 '태극기 부대'를 당에 포용해야 한다거나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 등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거나 △집단지도체제 변경 불가론 △전당대회 연기 주장 등 지속적으로 돌출적 발언을 해왔고, 결국 그를 불러들인 김병준 지도부도 10월 하순부터 직·간접적으로 경고를 쏟아냈으나 통제불능인 상황이 됐다. 결국 이날 해촉되기까지, 그가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으로 활동한 기간은 37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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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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