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 송영선 "박근혜 대통령 만들려면 1억5000만 원 필요"

지난달 강남 사업가에 돈 요구…"오피스텔만 도와달라"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강남의 한 사업가에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팔며 돈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19일 나왔다.

<한겨레>는 송 전 의원과 강남의 한 사업가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을 보면, 송 전 의원은 지난달 중순 서울의 한 식당에서 사업가 ㄱ씨를 만나 "12월 대선 때 (지역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지지표) 6만표를 얻으려면 1억5000만 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전 의원은 "12월에 (내 지역구에서) 6만표가 나오면, 내가 박 후보를 대통령 만드는데 1등 공신이 되니까 내 자리가 확보된다"며 "내가 원하는 건 국방부 장관, 안 되면 차관이라도 하고 싶고 대구시장에 출마한다든지 다른 자리를 갈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돈을 달라는 요구와 함께 송 전 의원은 "(나를 도와주면 당신이) 투자할 수 있는 게 (경기) 남양주 그린벨트가 있다"고 주장했다. 송 전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 남양주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다.

이어 송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으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을 ㄱ씨에게 전하며 "변호사비 3000만 원이 제일 급하다. 그건 기부"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요구에 ㄱ씨가 별다른 확답을 내놓지 않자 송 전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대선 때 (박 후보를) 좀 찍어달라고 하려면 한달에 1500만~1800만 원이 드는데 그것까지 제가 손을 벌리면 너무 크고, 여의도 오피스텔 하나는 좀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낙선했는데) 현실정치에서 떨어지면 끝나기 때문에 여의도에 거처가 필요하다"며 "7평 기준으로 관리비에 (일 도와줄) 아가씨까지 있으려면, 보증금 1000만 원에 한 달에 250만~300만 원 정도는 주셔야 된다"고 요구했다. 또 그는 "(당신은 나한테) 한 달에 200만~300만 원 주는 그런 쩨쩨한 사람이 아니니까 내 후원회장으로 만들어주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11 총선에서 대구 달서을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연고가 없는 경기 남양주갑에서 공천을 받았다 낙선한 송 전 의원은 "내가 (박 후보의) 최측근인 ㄴ 의원에게 3억만, (아니) 2억만 갖다줬어도 (대구에서) 공천을 받았을텐데, 돈을 안줘서 남양주갑 공천을 받았다"고 ㄱ 씨에게 말하기도 했다. 그는 "박 후보 사람 쓰는 거 실망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