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두 번 연속 통화를 가졌다. 3차 남북 정상회담과 이어지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협상 중재를 모색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둘러싸고 미국의 촉각이 곤두선 모습이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전날 오전과 늦은 밤 두 차례에 걸쳐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강 장관이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을 항목별로 상세히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어제, 그리고 오늘 다시 강경화 장관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두 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노력과 남북 간 대화, 협력을 계속해가는데 있어 긴밀한 조율을 유지해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나워트 대변인은 "양측이 한미 동맹의 힘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의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 압박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에게 'FFVD'와 '대북 압박' 기조를 재강조 함으로써 남북 관계 진전이 비핵화 협상의 틀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모종의 압박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 성패가 9월 말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과 최종적인 한미 간 입장 조율을 시도한 것으로도 보인다.
일각에선 미국 측이 문 대통령을 수행해 방북한 강 장관을 통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에 전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 문제로 소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와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오늘 북한에 대한 제재 및 러시아의 적극적인 제재 준수 약화 시도를 논의하기 위해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다"면서 "전 세계적인 제재는 비핵화 달성을 위한 노력에 있어 필수적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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