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강원랜드에 비해 인근 정선소방서의 화재진압장비는 저층용 소방차만을 확보하고 있어 화재나 재난 등 긴급 재난발생 시 효율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18일 정선소방서에 따르면 정선지역에서 고층빌딩이 가장 많이 밀집한 강원랜드 인근 사북119센터에 소방차 4대 소방관 19명, 고한119센터에 소방차 3대 소방관 16명이 3교대 근무하고 있다.
사북119센터에는 고층 빌딩의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위해 9층 건물의 28미터까지 도달할 수 있는 굴절사다리차 1대가 배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또 강원랜드에서 신속하게 이동시 40분 거리에 위치한 정선소방서 조양센터에는 15층 건물, 46미터 높이에 도달할 수 있는 굴절사다리차 1대를 포함 총 8대의 소방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지난 2003년과 2011년 각각 개장한 강원랜드호텔과 컨벤션호텔은 지상 22층의 104.4미터 초고층 건물이어서 사북119센터와 정선소방서 굴절사다리차로는 인명구조와 화재진압 등에 대처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선소방서 관계자는 “강원랜드호텔의 경우 초고층이기 때문에 소방서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비로는 만일의 사태 발생 시 효율적인 대응이 어렵다”며 “연간 수십 차례 강원랜드에서 화재진압과 재난대응 훈련을 통해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굴절사다리차가 높을수록 커브길에서 전복사고 위험도 높고 현장진입도 어렵지만 사다리차를 펼치는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며 “가격이 비싼 고가 굴절사다리차 구입은 예산문제로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자체 소방장비로는 30미터까지 분사가 가능한 소방차 1대와 방화복 및 방화마스크 등을 충분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평소에도 소방점검과 대응훈련으로 만일의 사태에 긴장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원랜드에서는 지난 7월 25일 호텔 객실에서 고객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 8일에도 컨벤션호텔 5층 연회장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직원들이 출동해 곧장 진화했다.
이밖에 강원랜드 인근 리조트에서도 지난 7월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스프링쿨러가 정상 작동해 별다른 피해 없이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원랜드는 22층 규모의 강원랜드호텔, 컨벤션 호텔 외에도 하이원 팰리스호텔(6층 20미터), 마운틴콘도(9층 38.9미터), 힐콘도(9층 34미터), 행정동(8층 30미터)등의 고층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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