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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불공정·비리 공천"…새누리, 격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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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불공정·비리 공천"…새누리, 격랑 속으로

非朴 4인방 "황우여 물러나고 공천 진상 조사해야"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중인 비박(非朴) 주자들이 황우여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천 헌금 파동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박근혜 의원의 최대 치적 중 하나인 4.11총선 '쇄신 공천'이 근본적으로 불공정 공천이었다며 박 의원에 대한 공세도 강화했다.

김문수, 김태호, 안상수, 임태희 후보는 3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적 의혹이 큰 현재 상황에서 납득할 만한 조치 없이 경선 일정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황우여 대표가 내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경선 보이콧을 시사했다.

"4.11총선, 불공정·비리 공천"…'박근혜 치적 깨기' 본격 나선 非朴

이들은 공천 파동을 계기로 4.11총선 당시 '친이계 학살'을 문제삼고 나섰다. 이들의 주장처럼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 편파, 비리 공천"이 있었다고 가정할 경우, 당시 핵심 비대위원으로 있었던 황우여 대표 체제 하의 '공천 헌금 진상 조사'도 믿을 수 없게 된다는 주장이다. 황 대표가 상징적으로 '불공정 공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며, 공정한 진상조사위를 꾸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요구다.

이들은 사전에 조율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제가 된 현영희 의원 등) 비례대표 공천 의혹 외에 지역구 공천에서도 경쟁력 있는 비박계 의원들이 컷오프라는 미명 아래 대거 공천에서 탈락됐다. 그 당시에도 여론조사 자료 조작 등 불공정 공천 의혹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여론조사 자료도 모두 공개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선관위의 검찰 고발 사건 외에도 지난 총선 당시 많은 공천 부정 의혹이 제기됐던 만큼 이에 대해서도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11총선 공천 과정에서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얻고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탈락했던 신지호 전 의원 등도 모습을 보였다. 신 전 의원은 김문수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의 경우 "아직은 밝힐 수 없지만, 추가 비리가 앞으로 차차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특정 계파 위주의 편파, 불공정, 비리 공천이 있었다면 이는 특정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선거인단이 구성된 원천적 불공정 경선을 의미한다. 이 역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4.11총선 당시 편파 공천으로 친박계가 지역위원회를 장악하면서 경선 선거인단 역시 사실상 친박 인사들로 꾸려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 공천 헌금 파문이 근본 원인이 박근혜 의원의 '사당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상수 후보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박근혜 후보가 모든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고 김문수 후보는 "이번 공천 헌금 사태는 그 동안 지속된 사당화로 인한 폐쇄성, 당내민주주의 실종으로 생긴 것"이라며 "이렇게 당을 더 방치한다면 당과 국민에 대한 중대 배신행위"라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이날 "국민에게 쇄신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은 어렵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박근혜 의원 대신 황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것과 관련해 "같은 경선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기 때문에 당시 원내대표 겸 핵심 비대위원이었으며 현재 당 대표인 황우여 대표의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태희 후보는 "이런 비상한 상황에서 당이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운영되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매우 한가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당 최고위원회에서 당대표-경선주자-경선관리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기로 결정했었지만, 박 대표가 일방적으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당의 모든 기구가 한 사람을 위해서 작동하는 상황에서 경선은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박 주자들과 박근혜 의원간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또 열었다. 비박 주자들의 황 대표 사퇴 요구 등 공천 헌금 파문 진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황우여 대표 사퇴 안돼…경선 보이콧은 과잉 대응"

현재 박근혜 캠프 이상일 대변인은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국민행복캠프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YTN <뉴스큐>에 출연해 "비박주자들이 사퇴를 해야 한다고, 최후 통첩했다는데 황우여 대표가 왜 사퇴해야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황우여 대표가 공천 과정 속에 개입한 것도 없던 사람이다. 비박 주자들의 하나의 공세"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비박 주자들이 경선 보이콧을 경고한데 대해 "경선은 중요한 절차인데 이런 하나의 사건이 터졌다고 큰 일정 자체를 중단하는 것은 너무 과잉 반응"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박 주자들의 요구대로 황 대표가 사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황 대표가 사퇴하더라도 뚜렷한 대안이 없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 대행을 맡겠지만, 이 원내대표 역시 정두언 체포 동의안 부결과 사퇴 번복 등의 여파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상태다. 당내 80%를 장악하고 있는 친박계가 황 대표 사퇴 요구를 묵살하고 갈 경우 비박주자들의 경선 보이콧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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