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싸움으로 상대의 비리를 폭로하던 부산 동아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들의 채용 비리, 박사 논문 대필 등 각종 비리가 경찰 수사결과 사실로 밝혀지자 학교 측이 관련자 엄중 처벌을 결정하며 진화에 나섰다.
한석정 동아대 총장은 10일 학내 구성원에게 보낸 성명서에서 "비리가 발생한 데 대해 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총장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외부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와는 별개로 채용 비리와 관련된 교직원 전원에 직위해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비리가 발생하는 근본 이유는 교수와 학생, 강사 관계에서의 특수성에 있다"며 "교수채용뿐만 아니라 학생활동 전반에 관련된 규정 등 행정 절차를 제도적으로 개선하고 상시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해명했다.
또한 "도덕성이 무너진 조직은 어떤 상황에서도 일어설 수 없다.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덕목 수준이 아니라 조직의 자산이자 동력이다"며 "저는 총장으로서 목과할 수 없는 예술체육대학의 비리에 대해 학교의 명예를 걸고 신속하고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 6일과 7일 동아대 태권도학과의 교수 부정채용, 박사 논문 대필, 논문 심사 금품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비리에 연루된 교수만 8명이었으며 교직원을 포함해 2명이 구속되고 총 19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A모(42) 교수와 B(46) 전 교수는 지난 2012년 10월 태권도학과 교수채용 과정에서 C모(39) 씨를 선발하기 위해 논문실적을 부풀리고 다른 지원자에게 포기를 강요하거나 서류전형에서 탈락시킨 혐의를 받고 구속됐다.
B모(63) 교수와 대학원생 등 6명은 지난 2016년 2월 동아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자신에게 지도를 받던 B모(50) 씨 등 2명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제자이자 시간 강사인 C모(34) 씨에게 논문을 대신 작성하도록 강요하고 논문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대필된 논문을 합격 처리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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