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수습 과정에서 불거진 새누리당 사당화 논란이 휘발성을 더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의 공세에 밀리던 '쇄신파' 남경필 의원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하지만 대선승리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라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다"고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3일 의원총회를 거쳐,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발표하고 '당사자'인 정두언 의원에 대해선 "7월 임시국회 내 불체포 특권 포기에 맞먹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행동을 가시적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또 "그런 가시적 행동이 없다면 당 차원의 조치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선 검찰 내에서도차 "당장 정 의원을 부를 일이 없는데 정 의원이 자진 구속되라는 것이 무슨 말이냐"며 실소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이한구 복귀'문제를 둘러싸고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해석본이 대립하면서 새누리당의 '본색'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많다.
이날 남 의원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이 아니라 절차적인 문제를 먼저 제기하지 못했던 것과 법적인 하자를 고치지 않고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드린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특정 대선후보 뜻대로 움직인다면 공당으로서 존재가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남 의원의 기자회견이 새누리당 내 민주주의 논란을 확산시킬 수 있을 지 두고볼 일이다.
김용태 의원에 이어 쇄신파의 '좌장'으로 꼽히는 남 의원도 나선 것. 또 대선 예비후보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삼화저축은행 비리사건에 연루 의혹을 받았던 동생 박지만 회장에 대한 박근혜 의원의 입장이 정두언 의원의 경우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드러났다"며 "이것이 원칙이고 쇄신이냐"고 비판했다.
동생을 향해서는 "본인이 아니라니 아닌 것"이 되고 당내 비박계열을 향해선 "억울해도 검찰에 나가서 죽어라"고 내몰고 있다는 이야기다.
박 전 대표는 오는 16일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에 참석하고 오는 17∼19일에는 지방을 방문을 통해 대선공약을 제시한다. 친박계 인사들은 쇄신파등의 반발에 대해 "자기들이 어쩔 것이냐"고 짐짓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식이다.
하지만 '진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에선 "이런 식이면 우리도 중대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 안에서 죽으나 밖에서 죽으나 마찬가지다"라는 소리가 들린다. 또한 '진압'에 성공한다할지라도 보수 기존 지지층에선 "역시 박근혜"라는 평가를 얻을지 몰라도, 불통-독재 이미지는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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