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친형 이상득 전 의원 구속 이틀 만에 일상에 복귀했다. 전날 이미 잡혀있던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칩거했던 이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학생 창업인 공감마당'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학생들의 역할극에 박장대소를 터뜨리기도 했고 특유의 "나도 한 때는~" 발언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학생창업인들이 '학생창업의 현실'을 소재로 개그콘서트 '네가지' 코너를 다룬 역할극을 하면서 "호떡 장사 해본 사람 손들어 보세요"라고 하자 혼자 손을 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을 살피다가도 청년 창업하고자 하는 청년들 볼 때 제일 힘난다. 굉장히 위로 받고"라고 말했다. 그는 "실패했다가 다시 일어나면 상당한 자산이 돼야 한다"면서 "완전 대기업인 곳에 (취업해) 가면 부품이다. 정해진 일, 그 일만 하는 것이다"고 청년들을 격려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나도 창업을 중3때 했다"면서 "호떡집이긴 하지만 내가 어린 나이지만 두 가지 관점이 있었다. (사람들이) 바삭한 것을 좋아하니까 바삭하게 하는 연구를 해서 성공했다. 그리고 길목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밝은 모습을 보였고, 청와대는 이상득 전 의원 문제에 대해 이날도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지만 침체된 기운은 다소 탈피하는 분위기다. 다만 청와대 내에서도 '사과 불가피론'이 힘을 얻고 있는 기류다. 이 전 의원이 기소되는 시점에서 대통령의 사과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여론의 관심과 언론의 질타가 국회 쪽을 향하고 있는 것도 청와대로선 다행이라면 다행인 대목이다. 하지만 이날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상임위 회의에 불참하는 등 전날 이 대통령에 이어 '멘붕'기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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