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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약국’ 문 닫는다…'피로회복제' 찾던 카지노 고객들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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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약국’ 문 닫는다…'피로회복제' 찾던 카지노 고객들 아쉬움

강원랜드 ‘갑질’ 논란에 15년 임대 포기

강원랜드 ‘카지노 약국’이 개업 15년 만에 문을 닫을 전망이다.

6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 28일 메인카지노 호텔 & 카지노 개장에 맞춰 카지노 발권데스크가 위치한 강원랜드호텔 4층에 고객과 직원들을 위한 ‘카지노 약국’이 개장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시가지와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강원랜드는 고객과 직원들을 위해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처방전 없이 필요한 의약품을 조제 하거나 구입할 수 있도록 카지노 약국을 설치했다.


▲강원랜드호텔 3층 명품관 인근에 자리한 카지노 약국은 고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시안

그러나 카지노 약국이 15년 만에 문 닫을 위기에 처한 것은 호텔과 식음업장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강원랜드 호텔 3층의 명품관 인근으로 카지노 약국이 이전했기 때문이다.

카지노 약국은 지난 1월 초, 이전과 동시에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약국면적도 33평방미터로 규모로 이전 규모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지만 280만 원의 월임대료는 변함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원랜드는 지난달 25일 카지노 약국의 임대계약 종료를 앞두고 폐광지역 4개 시군 지역제한 입찰을 통해 약국 임대희망자를 모집했지만 응찰자가 전무했다.

그러자 강원랜드는 지난달 말까지 강원도 지역제한으로 다시 카지노 약국 임대희망자를 모집했으나 역시 응찰자가 없자 오는 7일까지 전국에 카지노 약국 임대희망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카지노 약국의 수익이 약국에 고용되어 급여를 받는 약사의 인건비보다 턱없이 낮기 때문에 강원랜드 카지노 약국 임대희망자가 없는데도 강원랜드는 형식적인 입찰공고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지노 이용고객이 하루 평균 8000명을 넘고 5000여 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강원랜드 카지노 약국의 매출이 낮은 것은 콤프(게임 마일리지)를 약국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고 약국 위치와 면적 때문으로 알려졌다.

카지노 약국을 15년째 운영하고 있는 L씨는 “강원랜드의 까다로운 임대조건과 규제 때문에 임대료를 내고 나면 인건비도 건질 수 없다”며 “지금 여건에서는 임대료를 한 푼도 받지 않는다고 해도 더 이상 약국을 운영할 생각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그는 “고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열악한 장소에 약국이 위치하고 콤프 사용도 안 되기 때문에 1000원 짜리 드링크도 안 팔리는 실정”이라며 “2차 공사가 종료되는 내년 말 장소를 이전할 수 있도록 검토한다는 말도 이제는 믿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카지노 약국은 반드시 존치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카지노 약국 약사와 좋은 방향에서 협의를 통해 약국 존치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지노 약국에는 병당 1000원 안팎의 피로회복제 등 드링크 종류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가격이 3000원을 넘는 비교적 고가의 피로회복제와 조제약 종류는 거의 팔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는 응급환자와 가벼운 부상환자를 위해 리조트 내에 간호사실을 운영하고 있으나 상당수 고객과 직원들은 카지노 약국의 존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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