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추진하는 성성호수공원 일대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 사업을 놓고 시의원과 농민단체가 정면 충돌했다.
장혁 천안시의원은 26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비 83억원 전액을 시비로 부담하는 건립 방식과 입지 선정의 적정성 등을 문제 삼았다.
장 의원은 “과거 종합운동장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협이 자체 재원으로 건립하고 20년 뒤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었다”며 “이번에는 시비 83억원을 투입하고 특정단체의 사무공간까지 배치하려는 계획을 검증하는 것은 시의원의 당연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성호수공원 잔디광장과 피크닉 공간 축소, 인근 초등학교 통학 안전, 주차난 악화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사업예정지 맞은편에 이미 천안농협 로컬푸드 매장이 운영되고 있어 과당경쟁에 따른 경영악화 가능성도 제기했다.
장 의원은 “객관적인 시정감시를 농민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공원의 공공성과 시민 휴식권을 지키고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사업 전 과정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천안농민회 등 지역 농민단체들은 같은 날 천안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농민단체들은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민들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시민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일부 시의원의 일방적인 주장과 정치적 여론몰이로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먹거리 카르텔’과 ‘정치적 보은’ 등의 의혹 제기는 농민들의 정당한 판로 확대 요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안시는 해당 사업이 아직 입지와 시설 구성 등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시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장기수 시장도 성성호수공원 방문자센터 잔디광장 부지는 잔디 훼손 등을 고려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단체 사무실과 로컬푸드 레스토랑 등이 초기 구상에 포함됐지만 사업성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시장이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며 “아직 주민설명회 등 공식적인 공론화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업 필요성을 주장하는 농민단체와 예산 투입 및 입지 적정성을 문제 삼는 시의원 간 갈등이 커지면서 향후 사업계획 재검토와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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