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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 공유'는 약소국 압박용? 우크라 "미사일 사전 경보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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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 공유'는 약소국 압박용? 우크라 "미사일 사전 경보 못 받아"

젤렌스키 "러시아, '휴전하라' 트럼프 말 듣지 않아…우크라 휴전 지지한 사이 러시아는 미사일 발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미국 등 서방 어디에서도 이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초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이를 실행하지 않을 경우 정보 지원을 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본인 계정을 통해 "러시아가 키이우를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에도 우리 파트너들로부터 어떠한 사전 경보도 없었다"라며 "주된 공격 목표는 에너지 기반 시설, 구체적으로는 CHPP-4 발전소였다. 안타깝게도 미사일이 시설에 직접 명중했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방어 시스템은 이 미사일들이 키이우에 실제로 접근하는 시점이 되어서야 이를 탐지했다"라며 "CHPP-4는 이 도시의 핵심 에너지 시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전소는 ‘다르니차 열병합발전소’로 키이우 시내에 위치한 기간 발전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정보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추가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지키려는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앞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 "지금 즉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ENERGY CEASEFIRE)'이 시행된다. 양측 모두 이에 합의했다. 이를 위반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휴전 선언에 대해 이날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나에게도 새로운 소식이었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동의할 것"이라고 말해 휴전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텔레그램 메시지에서도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분야에 대한 공격 중단을 지지해 왔다"며 "그러나 러시아는 또 다른 발전소와 우리 국민의 생명을 겨냥하고 있다"라고 말해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리의 에너지 시설과 핵심 기반 시설을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멈출 의사가 전혀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이틀 동안에만 우리 국토의 19개 지역이 공격을 받았다"라며 "우크라이나는 상호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그러한 긴장 완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러시아에 대한 실효성 있는 압박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어떠한 경보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우리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라며 "국제사회가 이에 대해 침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미국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전쟁 지속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있었던 당일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정보 공유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들을 돕고 있으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안드리 사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역시 이날 정보 공유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는데, 13일 미사일 공격에 앞서 12일 이뤄진 러시아의 공격이 사전에 감지되지 않은 것은 "러시아 측이 특수한 유형의 무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12일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일부 군사 전문가들이 "미국이 정보를 보류했기 때문이 아니라,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단순히 발사 전에 해당 공격이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보가 없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라고 진단했다. 실제 러시아가 이전에도 서방 위성들이 추적하기 어려워했던 미사일들을 발사한 바 있는데, S-400 미사일의 경우 이전에도 미국 등 서방이 이를 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공군 유리 이흐나트 대령은 12일 우크라이나 국영 TV에 출연해 서방의 정보가 때로는 "제때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만약 이번에 어떤 기술적 문제가 있었다면 전문가들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파트너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이전에도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정보 제공 보류 의사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미국의 의도적인 측면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문은 "지난해 초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 앞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질책한 직후, 미국 정부는 며칠 간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를 중단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12일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을 포함한 미 당국자들도 우크라이나에 러 정유 시설 공격을 보류하라고 요청했는데, 우크라이나 쪽은 이를 "정보 지원과 PURL(우크라이나 우선요구목록) 아래 지원되는 모든 것을 끊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우크라 안보 고문 및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 경보를 포함한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는 위협을 실제로 실행에 옮긴 것 아니냐는 우려를 우크라이나 내에서 불러일으켰다"라고 짚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는 광범위한 위성 기반 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공격 징후가 되는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감시할 때 서방 파트너들의 정보에 의존한다"라고 설명했는데,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취약성으로 인해 정보 공유 여부가 압박 수단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주거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AP=연합뉴스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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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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