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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압수·장례식 연차 반려에 노조 가입하니 '계약 끝'" 이주노동자들, 인권위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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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압수·장례식 연차 반려에 노조 가입하니 '계약 끝'" 이주노동자들, 인권위 진정

직권조사 요구…한국인 노동자들도 사태 해결 요구하며 사내 농성 중

전북 김제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 이주노동자들이 여권 압수, 가족 장례식 참여를 위해 신청한 연차 사용 반려 등에 시달리다 노조에 가입했으나 '표적 해고'를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 구제 진정을 제기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2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인권위 직권 조사를 촉구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전북 김제의 자동차 부품 공장인 일강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들은 회사의 여권 압수, 통장과 비밀번호를 가져간 브로커에 의한 수십만 원대 임금공제, 가족 장례식 참여를 위한 연차사용 등을 겪다 지난 2월경 노조 가입을 시작했다.

현재 금속노조 일강지회 조합원 약 180명 중 60여 명이 필리핀, 우즈베키스타, 네팔,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미얀마 스리랑카, 중국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다.

사측은 지난 4월 인사평가자를 교체했다. 노조는 그가 지난 2월 이주노동자 기숙사를 찾아 '금속노조 계속하겠다는 사람은 비자 연장 안 시켜줄 거다. 비자 끝나면 바로 본국으로 보내버릴 것'이라 말한 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후 금속노조에 가입한 이주노동자 78명 중 13명이 인사평가 과정에서 탈락해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기존에 맺어둔 단체협약에 따라 평가 기준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이에 일강지회의 한국인 조합원들은 △이주노동자 의사에 따라 계속고용을 보장하거나 사업장 변경을 허용할 것 △퇴사자 희망시 재입사를 추진할 것 등을 요구하며 일강의 사무동에서 40일 넘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주노동자인 라지즈 금속노조 일강지회 조합원은 회견에서 "노동자는 국적이나 출신에 관계없이 모두 같은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같은 위험을 감수하는 동등한 존재"라며 "회사는 노조 가입을 이유로 한 재계약 거부와 차별, 협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심승보 금속노조 일강지회장은 "이주노동자에게 비자와 재계약은 단순한 근로계약 문제가 아닏. 대한민국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가족의 생계를 지킬 수 있는지가 걸린 절박한 생존의 문제"라며 "이주노동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차별 없이 함께 일하는 그날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견 뒤 참가자들은 인권위에 인권 침해 구제 진정서를 제출했다.

한편 <프레시안>은 일강 측에 여권 압수, 장례식 연차 반려, 부당노동행위 등 노조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했으나, "담당자가 바쁘다"는 이유로 답을 듣지 못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이주노동자 인권침해 구제 진정을 제기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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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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