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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언더조직' 논란 확산…기본소득당, 경기·대구도 '언더조직' 시도당 대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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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언더조직' 논란 확산…기본소득당, 경기·대구도 '언더조직' 시도당 대표 의혹

옛 동료들 "용혜인·기본소득당, 반성 입장 내야"…기본소득당 "언더조직과 당은 무관"

기본소득당이 성차별·위계 문화가 만연한 곳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언더조직'과의 연관성에 대해 연일 선을 긋는 가운데, 중앙당 주요 임원뿐 아니라 경기도·대구 등 현직 시도당 대표자도 언더조직 출신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7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용 후보자와 같은 시기 언더조직에서 활동했다는 활동가들은 '중앙당 임원뿐 아니라 시도당 위원장 중에도 언더조직 출신이 있다'고 밝혔다.

먼저 기본소득당 대구시당의 신원호 위원장과 김민정 부위원장이 언더조직 출신으로 지목됐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언더조직에서 활동했다는 김모 전 알바노조 대구지부장은 "신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은 언더조직 동기"라며 "이외에도 언더조직 출신 다수가 대구시당 창립·운영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2024년 제22대 국회 개원 당시 용 후보자의 보좌진으로도 활동했다. 신 위원장은 2022년에는 기본소득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하며 성평등 실현 및 젠더폭력 근절을 공약했다. 김 부위원장은 대구 지역의 한 페미스트 단체에서 활동했다.

두 대표자 모두 일찍이 소수자 인권을 외쳤지만, 정작 언더조직 내에서 벌어진 부적절한 성적 언행에는 대처하지 못했다는 게 김 전 대구지부장의 주장이다.

일례로 김 전 대구지부장은 언더조직 활동 시기 산부인과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선배 구성원에게 "피임은 잘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아 질문한 이유를 묻자 "여자들은 임신하면 활동을 못 한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해당 발언이 문제라고 생각해 김 부위원장에게 털어놓았으나 '그건 내가 선배에게 이야기 꺼내기 어렵다'며 대응을 피했다고 김 전 지부장은 주장했다.

▲대구는 신원호 기본소득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김민정 부위원장 모두 언더조직 출신으로 지목됐다. 사진은 지난해 3월 대구시당 창당대회ⓒ기본소득당 홈페이지 갈무리

언더조직 출신이라고 밝힌 다른 활동가는 양부현 기본소득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용 후보자와 같은 시기 언더조직에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기본소득당 창당 멤버인 양 위원장은 지난해 기본소득당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3월에는 용 후보자와 함께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양 위원장은 용 후보자의 배우자이자 언더조직 출신으로 알려진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전국동시당직선거가 진행되던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기본소득당이 창당되기 훨씬 전부터 청년좌파, 알바노조, 기본소득정치연대 등의 단체와 정당에서 청년, 불안정노동자, 기본소득 운동을 해 온 박(기홍) 후보를 오랜 동료로서 지켜보고 함께해 왔다"고 썼다.

청년좌파, 알바노조는 언더조직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단체다. 이 중 청년좌파는 박 최고위원과 용 후보자가 연이어 대표를 맡았던 단체다.

▲양부현 기본소득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용 후보자와 같은 시기 활동한 언더조직 구성원으로 지목됐다. 사진은 지난 3월 용 후보자와 함께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할 당시 촬영된 사진ⓒ양부현 페이스북 갈무리

활동가들은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당 주요 임원들이 언더조직 출신이며, 과거 성차별·위계 문화에 침묵하거나 동조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전 대구지부장은 "성폭력과 권위주의 폭력을 저지르거나 방관한 사람이 성평등 의제를 다룬다는 사실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중앙당만 아니라 지역당에서도 언더조직 구성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내려져 오고 있다는 것에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은 반성 입장을 내야 한다"고 했다.

용 후보자가 언더조직 출신임을 공론화한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도 지난 3일 SNS를 통해 "비선조직 내 성차별적·위계적 문화에 대한 청년 여성들의 문제제기가 있었을 당시 용 후보자는 이미 해당 조직이 지원하는 유망 정치인으로서 조직 내에 충분한 발언권과 영향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호소에 연대하기보다는, 이를 방관하거나 심지어 '자신은 사무실을 같이 썼을 뿐 모르는 일'이라는 거짓말로 문제제기하는 여성들을 궁지에 몰았다"고 질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렇게 작은 조직에서도 성차별과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들과 청년들을 외면했는데, 국가의 여성과 청년들의 어려움에 귀기울이겠다는 말을 어떻게 믿으면 좋으냐"며 "용 후보자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응답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은 언더조직과의 연관성에 대해 계속해서 선을 긋고 있다. 용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과거 언더조직에서의 성차별을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기본소득당 관계자는 <프레시안>에 "기본소득당은 해당 조직과 무관하다는 게 당 입장이다. 해당 조직이나 차별적 문화가 기본소득당에 이어지고 있다는 근거 없는 의혹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당 인사들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는 당이 관여할 이유 없고, 개인적 사항을 확인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양 위원장과 신 위원장은 언더조직 출신 의혹을 묻는 <프레시안>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중앙당에 관련 취재를 요청하길 바란다"고 했으며, 김 전 부위원장의 '피임' 질문 관련 문제제기에 침묵했다는 의혹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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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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