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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1000조(兆) 담기] ⑧ '7공구의 기적'…"현대차의 '본진'에 협력사 클러스터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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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새만금에 1000조(兆) 담기] ⑧ '7공구의 기적'…"현대차의 '본진'에 협력사 클러스터 유치"

'현대차 AI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실행계획' 시급 과제 지적도

전북자치도 군산쪽에 조성 중인 '새만금 국가산단'의 전체 면적은 약 1850ha, 560만평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여러 개의 공구로 나눠 땅을 다지는 매립작업을 한 후 산단 기반을 까는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1공구와 2공구, 5·6공구 등 4개 공구는 매립과 산단 조성까지 완료된 상태이다.

이들과 이마를 맞대며 새만금 산단의 남쪽에 7공구가 있다. 넓이는 약 135ha, 40만8000평인데 지난 2024년에 매립이 완료됐다.

▲새만금 국가산단의 공구별 상황. 7공구가 6공구 아래에 보인다. ⓒ새만금개발청
▲새만금 국가산단 공구별 조성 상황 ⓒ새만금개발청

'1산단 7공구'에서 내년 3월이면 천지개벽의 1장이 열린다. 현대차그룹 9조원 투자의 핵심인 로봇 제조공장과 AI 데이터센터(DC)가 이곳에 들어서는 까닭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7년 3월에 5조8000억 원을 투자하는 AI 데이터센터를 착공하고 2027년 말경에 인근에 1조3000억 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과 1조원을 쏟아붓는 수소생산시설 착공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다음 달에 AI 데이터센터 조성을 위한 건축심의를 신청할 예정인이다. 물론 새만금청은 9조원 투자가 차질 없이 속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올해 안에 허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새만금이 첫 삽을 뜬지 36년만에 수조원짜리 공사가 첫 번째로 본격화하는 셈이다. 그야말로 '1산단 7공구'가 전북도민들에게 '기적의 땅'으로 성큼 다가온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왜 '7공구'를 선택했을까? 당초 5·6공구도 거론됐지만 새만금 국제공항과 더 가까운 7공구가 현대차 부지로 적지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7공구'는 단순히 현대차 공장이 들어오는 땅이 아니라 현대차가 추진할 'AI+로봇+에너지' 사업의 중심 거점이다.

AI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4000억원을 투자해 로봇 제조공장과 로봇 관련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당장 내년부터 투자가 본격화하고 2029년까지 마무리 된다는 점에서 '어음'이 아닌 '현찰'이 전북경제에 온기를 더해줄 것이란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사업은 7공구 하나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인근의 '농업용지 3공구'는 기존 농업용지를 에너지용지로 전환하고 대규모 육상 태양광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새만금청이 올 8월에 발표한 '기본계획 변경안'에서도 농업용지 3공구를 에너지용지로 전환해 육상 태양광부지로 제공하고 현대차그룹이 여기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수소생산시설 등에 공급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여기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현대차의 수소생산시설 등에 공급하려는 구상이다. 7공구와 3공구를 하나의 묶어 '에너지·산업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청사진이다.

결국 7공구는 단순한 공장부지로 보기보다는 '현대차그룹 새만금 프로젝트의 본진'이라고 볼 수 있다.

7공구의 땅덩어리는 축구장 190개 정도의 면적에 해당하는 총 40만5000평이다. 현대차그룹이 필요로 하는 땅이 34만평이니 충족하고도 남는다.

남는 땅은 현대차 관련 부지로 소중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7공구'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옆에 있는 8공구(218ha)와 함께 새만금의 '공항경제특구 대상지'라는 점이다. 새만금청은 7·8공구 약 352ha를 새만금산단과 국제공항·철도를 연계한 항공물류·무역·항공정비 등의 거점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2월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MOU 서명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윤덕 국토부 장관. ⓒ연합뉴스

즉 7공구는 현대차 AI 데이터센터와 로봇공장의 본진이자 공항·물류와 연결되는 산업 전초기지라는 두 가지 의미가 겹치게 된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산업단지와 약간 떨어진 치에 건설되지만 공항경제특구로 묶이는 7·8공구를 통해 산단과 공항이 비로소 하나가 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새만금 국제공항을 준공하고 새만금항 신항 인입철도(2033년)와 새만금항 신항(2040년)도 순차적으로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7공구에서 생산한 로봇이 2030년 이후에는 하늘길을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글로벌 대기업의 새만금 메가톤급 투자는 이제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다. 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전북자치도와 인근 기초단체의 백업이 절대적이다.

우선 내년 3월에 착공할 'AI 데이터센터'의 최대 변수인 '전력'을 해결해야 한다.

5조8000억 원을 투자할 AI 데이터센터는 땅만 있다고 지을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 부지를 확보하고 송전망과 대규모 전력, 냉각용수, 통신망 등을 두로 갖춰야 한다.

전북도는 한전과 별도의 '현대차 AI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실행계획'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반도체 산업과 전력 문제에 정통한 박성수 전 국회의원 보좌관은 "국제 해저케이블이 뭍으로 오르는 관문이 새만금에 생기고 과거 SK가 데이터센터를 그렸던 땅도 새만금이었다"며 "이 두 개를 동시에 쥔 곳은 대한민국에서 새만금뿐이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는 도내 전력계통 현황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과 중장기 계통 보강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9월부터 '전력계통 분석 용역'을 실시하는 등 속도감 있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공공주도 발전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력망 증설엔 한계가 있다. 송전전소와 변전소를 지속적으로 증설하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주민 수용성과 부지 확보, 사업 등의 문제도 뒤따른다.

따라서 지역 단위의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AI 기반의 마이크로그리드, 잉여전력을 저장·활용하고 기존 전력망의 이용효율을 높여 송전망 증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는 쉽게 말해 '작은 지역 안에서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저장하고, 소비하면서 필요하면 외부 전력망과도 연결할 수 있는 독립형 전력망'을 의미한다.

각종 인허가 역시 '패스트트랙'에 태워 신속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7공구 사업을 일반 산업단지 투자와 똑같이 처리하면 안 된다"며 "건축허가부터 개발 행위, 환경 관련 절차, 용수·폐수, 소방, 도로 등 사업 전체의 마스터 일정에 맞춰 역산해서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투자만 바라보지 말고 '협력사 2차 투자'까지 한꺼번에 유치하는 방안도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전북의 진짜 경제효과와 관련이 있다.

현대차가 7공구에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시설을 짓는 것만으로 끝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현대차 9조원 투자를 마중물 삼아 로봇 부품과 센서, AI 반도체, 전력·냉각, 데이터센터 장비, 수소 장비 등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들을 패키지로 전북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병관 전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는 "새만금에 대규모 기업과 산업이 들어서고 항만과 물류 기능이 강화되면 전북의 산업지도와 경제권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며 "기업과 투자, 알지리와 사람의 흐름도 바뀔 것이어서 새만금 인근 지역의 발전전략도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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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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