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출신 박 시장 “노사 갈등 장기화 땐 지역경제·협력업체·시민 삶까지 영향”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포스코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중대한 기로에 선 가운데, 포스코 출신인 박용선 경북 포항시장이 노사 양측에 ‘대화와 상생’을 통한 조속한 해결을 호소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스코는 반세기 넘게 포항과 함께 성장해 온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수많은 협력업체와 근로자, 지역 소상공인의 삶을 떠받쳐 왔다”며 “노사 관계의 안정은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지역경제와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약과 관련한 최종 조정회의를 열었으나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중노위는 노사 간 합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앞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를 가결한 포스코노동조합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보상 등을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철강업황 악화와 경영 여건 등을 이유로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정 중지 결정으로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후 이어져 온 무분규 기록이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다만 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가 종료됐다고 해서 노사 간 교섭까지 끝난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추가 협상과 노조의 쟁의행위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지금 철강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보호무역 확산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까지 장기화된다면 그 부담은 포스코에 그치지 않고 협력업체와 지역 상권, 시민들에게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조합원의 권익과 현장의 목소리는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며, 동시에 회사가 처한 어려운 경영 여건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며 “노사 모두 서로의 현실과 어려움을 헤아리고 한 걸음씩 양보해 대화의 접점을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특히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큰 피해를 입었던 당시를 언급하며 “대립이 아닌 연대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희생과 화합으로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냈던 그때의 저력이 지금 다시 필요한 시점”이라며 “포항시도 노사 양측과 긴밀히 소통하며 대화가 합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노사 갈등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철강 생산은 물론 협력업체와 지역경제, 자동차·조선 등 연관 산업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역 산업의 핵심 축인 포스코 노사가 대립을 넘어 대화와 타협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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