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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반복되는 어깨 통증, 회전근개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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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반복되는 어깨 통증, 회전근개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

김미혜 목동 열두달한의원 대표원장(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김미혜 원장 ⓒ프레시안

여름이면 어깨 통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많아진다. 수영을 시작했거나 골프 연습량을 늘린 뒤 팔을 들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병원을 다녀온 환자들은 대개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어깨 근육 염증이라고 들었거나, 회전근개가 다쳤다는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로 이루어진 구조로, 팔을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돕는다. 기능상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 흔하게 손상될 수밖에 없는 조직 중 하나다. 문제는 회전근개의 염증을 치료하면 통증은 줄어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는 것.

왜 치료를 받았는데도 다시 아플까?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회전근개와 상완골의 움직임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견갑골은 흉곽을 따라 함께 회전하고, 쇄골도 움직이며, 흉추는 자연스럽게 펴진다. 이러한 움직임이 조화를 이뤄야 어깨는 무리 없이 움직인다.

이를 '견갑상완 리듬(Scapulohumeral rhythm)'이라고 한다. 이 리듬이 깨지는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생활은 어깨를 앞으로 말리게 하고, 흉추를 굳게 만들고, 견갑골의 움직임을 제한한다. 이 상태에서 수영이나 골프처럼 팔을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는 운동을 시작하면 원래 여러 구조물이 함께 나누어야 할 부담이 회전근개에 집중될 수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뻐근함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같은 움직임이 반복되면 힘줄에는 작은 손상이 쌓이고, 이를 회복하기 위한 염증 반응이 발생한다. 회전근개염이나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진단되는 많은 경우가 이런 과정을 거쳐 나타난다.

물론 염증은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염증만 없앤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염증은 결과에 가깝다. 왜 그곳에 염증이 생겼는지 원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

실제 진료실에서도 회전근개 자체의 문제보다 견갑골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거나 흉추의 유연성이 떨어져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팔을 들어 올릴 때 견갑골이 충분히 회전하지 못하면 목이 먼저 긴장하거나 어깨를 과하게 끌어올리는 보상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런 환자들은 어깨만 아픈 것이 아니라 목이 쉽게 뻣뻣해지거나 견갑골 안쪽이 자주 결린다고 함께 호소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불통즉통(不通則痛)'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흔히 혈액순환을 떠올리지만, 움직여야 할 관절과 근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특정 조직에 부담이 집중되는 상태 역시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반복되는 어깨 통증에서는 주변 구조물들의 관계를 살피게 된다. 견갑골의 움직임은 충분한지, 흉추는 유연한지, 목 근육의 긴장은 없는지, 흉곽과 늑골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는지, 어떤 보상 움직임이 나타나는지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침, 약침 치료로 해당 부위의 염증을 줄인다. 또한 어깨와 주변 구조물이 서로 협응하는 움직임을 회복하고, 충분한 가동 범위 공간을 확보하도록 돕는 추나요법과 운동치료를 함께 시행한다.

반복되는 어깨 통증이라면, 회전근개의 상태만 확인하는 데에서 멈추지 말아야 한다. 어깨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주변 구조물과 어떻게 함께 움직이는지까지 살필 때, 재발을 줄이는 치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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