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배우지 못한 한, 학생들 희망으로”…90대 어르신 마지막 뜻 장학금으로 남았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배우지 못한 한, 학생들 희망으로”…90대 어르신 마지막 뜻 장학금으로 남았다

고(故) 김소방 씨, 생전 유언 따라 잔여 재산 708만 원 포항시장학회 기탁

“나처럼 배우지 못하는 학생 위해 써달라”…교육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 예정

“배우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었다.”

배움에 대한 아쉬움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온 한 어르신의 마지막 뜻이 경북 포항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이어졌다.

포항시장학회는 지난 26일 포항시청 대외협력실에서 고(故) 김소방(1929년생) 씨의 유지를 받들어 잔여 재산을 지역 내 교육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평생을 무학으로 살아왔다.

이후 아들과 함께 지난 1997년 포항에 정착해 생활했지만, 2018년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뒤 긴 시간 홀로 삶을 이어가야 했다.

최근 4년간은 공공후견인의 도움을 받아 생활해 왔으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뜻을 차분히 정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배우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한”이라고 자주 말해왔다.

특히 세상을 떠나기 전에는 “나처럼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탁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 23일 충북 옥천군 금강산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이번에 전달된 약 708만 원의 재산은 고인의 뜻에 따라 지역 내 교육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용동 이사장은 “고인께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아쉬움을 평생 안고 살아오셨다”며 “학생들을 향한 마지막 나눔의 뜻이 지역 아이들에게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고(故) 김소방 씨의 공공후견인(사진 오른쪽)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잔여 재산을 이용동 포항시장학회 이사장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포항시장학회 제공

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