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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후보들, '정진석 공천설'에 발 동동…"尹 비서실장, 자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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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후보들, '정진석 공천설'에 발 동동…"尹 비서실장, 자숙하라"

김태흠 이어 오세훈·양향자까지…정진석 "'추경호 안 된다'고 한 사람 있나" 반발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정진석 전 실장이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거두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데, 당내에서는 정 전 실장 공천 배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선거 현장 일선에서 뛰는 후보자들이다. 정 전 실장 공천이 전국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온다. 특히 정 전 실장 공천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4일 예정한 지사직 사퇴와 6.3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며 배수진을 쳤다. 앞서 김 후보는 정 전 실장에 대한 국민의힘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후보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자 지난 2일 입장문을 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정 전 실장 문제가 해결이 안 됐기 때문에 오늘 제가 예비후보 등록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계엄을 통해 탄핵당하고, 정권도 뺏기고, 여러 가지 상황이 초래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적어도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을 한 분이라면 이때는 자숙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당이 정 전 실장을 공천한다면 탈당까지 가능한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못 박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 전 실장 본인은 계엄 때 (윤 전 대통령이 계엄 계획을 사전에) 안 알려줬다 게 사실인 것 같다. 그렇다면 본인은 좀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비서실장은 워낙 중책"이라며 "이번 선거는 계엄 직후 치르는 선거기 때문에 본인이 책임을 느낀다면 자제하는 게 오히려 본인에게도, 당에도 도움 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 역시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실장 출마가 당의 전체 승리에 도움이 될까. 계속해서 언론의 십자포화를 맞을 텐데 당이 견딜 수 있을까"라며 "왜 견뎌야 하나 의문도 있다. 당이 변화와 혁신을 향해서 대승적으로 나서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정 전 실장 논란과 관련해 "제 코가 석 자라 일일이 그에 대한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여론의 흐름을 공관위에서도 잘 듣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느 것이, 어떤 길이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 되는지 냉정하게 민심을 잘 들으며 판단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에둘러 공천 배제 쪽에 힘을 실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 나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세력이 보궐선거판에 서버리면 그 프레임이 또 만들어진다"며 "지역에서 선방하고 선전하면서 의미 있는 성적표를 내야 될 후보들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도부는 이 같은 당내 비판에도 정 전 실장 공천 논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공관위 절차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실장 공천에 관한 지도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공관위가 자율적, 자체적으로 판단할 영역"이라며 "현재 여러분이 제기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계신 걸로 안다.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내려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 전 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선언 이후 우리 당 안에서 벌어지는 일, 너무 당혹스럽다. 이 사람, 저 사람 '정진석은 안 된다'고 매질에 가세하고 있다"며 자신을 둘러싼 반발에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는 "내란 중요 업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분이 우리 당 광역시장 후보에 선출됐다. 이 분 공천하면 안 된다고 이의 제기한 사람이 누가 있었나"라고 추 후보 대구시장 공천을 겨냥하는가 하면, "윤 대통령과 연관된 다른 공천자들과의 형평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이용 전 의원(경기 하남갑),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대구 달성군),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울산 남구갑) 등 '친윤석열' 인사에 대한 보궐선거 공천을 확정했다. 정 전 실장은 "당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지난 2024년 4월 24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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