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예방접종 필요성이 더해가고 있지만 수요예측 실패로 전북자치도 익산시에서만 지난해 2600영분의 백신이 남아도는 등 백신 행정의 허점을 드러냈다.
20일 익산시의회 시의회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에게는 칼로 살을 베는 듯한 극심한 신경통과 장기간의 후유증을 남기는 매우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익산시 등 전국 지자체들은 이와 관련해 예방접종 지원을 확대하며 보건정책의 방향을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익산시의회도 시민의 건강권 보호와 질병 예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0년 의원 발의를 통해 관련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또 작년 1월에는 조례를 개정하여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 취약계층에서 65세 이상 모든 시민으로 확대했다.
익산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약 4500명분, 3억7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실제 접종 인원은 1497명, 집행률은 33%에 불과했다.
오임선 익산시의원(어양동)은 전날인 19일 '제277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예산도 확보하고 계획도 수립했지만 정작 시민들은 접종을 받지 못했다"며 "백신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 2600명분의 백신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이라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오임선 시의원은 "결국 백신은 쌓여있고 시민들은 접종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행정착오가 아니라 명백한 행정실패"라고 주장했다.
오임선 시의원은 "대상포진 백신은 일반 백신보다 보관 관리가 까다롭고 유통기한도 존재한다"며 "장기간 보관과정에서 관리부실이나 장비문제로 인한 위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안심하고 접종받을 수 있겠느냐?"고 다그쳤다.
익산시보건소는 백신 재고가 남아있음에도 ‘취약계층과 중증장애인 우선'이라는 이유만으로 운영방식을 바꾸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보건소와 병원을 찾은 일반 시민들은 "수급자 우선 접종이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는 말만 듣고 돌아가는 일이 수차례 반복됐다는 비판이다.
익산시보건소는 이에 대해 "지난해 수급권자의 예상접종을 너무 많이 잡은데다 사회보장협의회 협의 조정이 일시적으로 늦어지며 백신이 많이 남아있게 된 것"이라며 "기초수급자의 경우 사업대상자의 50%가 접종할 것으로 봤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 백신 여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2600명분의 백신은 낙찰사인 도매상이 보유하다가 20개 위탁 의료기관에서 수요에 따라 접종을 하기 때문에 보관상의 문제는 없고 유통기한을 넘겨 폐기처분한 것도 없다"며 "올 들어 최근까지 498명이 접종을 하는 등 전년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여 잔여물량은 올해 안에 소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취약계층과 일반 시민의 접종 물량을 일정 비율로 배분하는 방안을 수차례 제안하는 등 접종행정이 경직성을 지적하고 있다.
오임선 시의원은 "익산시는 여전히 취약계층 90% 접종완료 이후에야 일반시민으로 확대하겠다는 기존 방침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현재 익산시 65세 이상 인구는 약 6만5000명에 달하고 이 중에서 약 2만6000명의 어르신이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오임선 시의원은 "그럼에도 익산시는 2026년 예산을 6000만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며 "기존 재고를 포함하더라도 실제 접종 가능 물량은 약 3000명분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오임선 시의원은 "취약계층 우선 원칙은 유지하되 일반 시민에게도 일정 비율의 접종 물량을 배정하는 유연한 운영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백신을 창고에 쌓아두지 말고 당해연도 구입, 당해연도 접종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65세 이상 미접종 시민 전원을 대상으로 한 다년도 접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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