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진압으로 위축됐던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생을 중심으로 다시 번지고 있다.
BBC,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이란 내 여러 대학에서 반정부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고 보안군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수도인 테헤란에 위치한 대학의 상황을 보면, 샤리프 공과대학에서 대학생 시위대가 행진하며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 구호를 외쳤다.
시위 중에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전 국왕의 아들 레자 팔라비 복권 요구, 시위에 반대하는 이들과 시위대 간 충돌 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샤히드 베헤슈티 대학, 아미르 카비르 공과대학 등에서도 정부 반대 구호를 동반한 연좌시위, 집회가 진행됐다.
테헤란 밖에서는 이란 북동부 제2의 도시인 마슈하드에서 지역 학생들이 모여 "자유, 자유", "학생들이여, 권리를 위해 외쳐라"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앞서 이란에서는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 반정부 운동이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기폭제는 리알화 가치 폭락에 따른 초인플레이션으로 대표되는 경제난이었다.
시위 규모는 지난달 8~9일경 최대치에 이르렀으나, 수천 명의 사망자와 수만 명의 체포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이란 보안군의 폭력적 진압이 있은 뒤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란 당국은 300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통신(HARNA)은 사망자가 그 두 배가량인 6159명이라고 주장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란 지역에 항공모함, 구축함 등을 배치하며 현재 진행 중인 핵 협상 실패 시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