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이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입주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지산지소' 전력 체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19일 군에 따르면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중부발전, 케이씨(주), ㈜세진엔지니어링과 함께 '대불산단 RE100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자체 재생에너지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입주기업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이행과 탄소 저감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대불정수장에 올해 상반기 구축 예정인 3MW 규모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이 산단 입주기업 케이씨(주)에 직접 공급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한전을 거치지 않는 전력 공급 방식이 '온사이트 전력직접거래(On Site PPA)'로 인정되며 의미를 더했다. 온사이트 PPA는 전력 생산 부지 또는 인접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제도로, 영암군 사례는 약 600m 떨어진 소비지 공급임에도 전국 최초로 인정됐다.
이에 따라 향후 다른 지역에서도 보다 유연한 지산지소 전력 거래가 가능해지는 제도적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다.
사업 추진 역할도 분담됐다. 한국중부발전은 사업 주관기관이자 전기공급사업자로 전력을 공급하고, ㈜세진엔지니어링은 발전설비 구축을 맡는다. 영암군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나선다.
영암군은 전력직접거래가 본격화되면 대불산단 재생에너지 자급률이 현재 10%대에서 20%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상생연금제도를 도입해 산단 입주기업과 직원들의 발전사업 투자 참여를 보장하고, 발전 수익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구조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불산단은 조선업 중심 산업단지 특성상 전력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아 탄소중립 대응이 시급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글로벌 공급망의 RE100 요구 확대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으로 수출기업의 재생에너지 확보는 필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영암군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스마트그린산단 촉진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4년부터 '대불산단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및 운영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7년까지 국비 200억 원을 포함 총 332억 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 도입, RE100 이행 지원 등을 진행한다.
우승희 군수는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 정책을 현실화하는 첫 단추가 이번 협약"이라며 "지역기업에는 경제적 가격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군민에게는 햇빛연금을 제공해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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