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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은 전화 끊어집니다. 40대라고 해서 답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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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은 전화 끊어집니다. 40대라고 해서 답변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 전북서 여론조사 연령대 변경 답변 "어찌할꼬?"

"60대와 70대라고 답변하니 바로 조사가 끊어집니다. 40대라고 하고 받으세요."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올 6월 제9회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령대를 변경한 여론조사 답변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진정한 여론을 담아낼 보완책 요구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2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올 3월말부터 4월초로 예상되는 민주당 '3말4초' 단체장 경선을 앞두고 각급 기관들의 여론조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지율 상승을 노린 일부 특정인사 지지층의 연령대 변경 답변 논란이 재부상하고 있지만 마땅한 방지책이 없어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정치 고관여층을 중심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사람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주변인들에게 '나이 변경 응답'을 유도하는 것은 유·무선 전화로 정확한 연령대를 확인하기 어려운 허점을 악용하는 불법이라는 지적이다.

▲각급 기관들의 여론조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지율 상승을 노린 특정후보 지지층의 연령대 변경 답변 논란이 재부상하고 있지만 마땅한 방지책이 없어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독자 제보

실제로 오픈채팅의 한 대화방에서는 최근 전북지역 여론조사와 관련해 "70대는 40대라고 하고 (전화를) 받으세요"라거나 "60대와 70대가 전화를 받으니 끝났다고 하네요. 20대, 30대, 40대가 많이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대화가 오갔다.

'전북지역 모 출마예정자와 함께하는 모임'이라는 이 단체의 대화방 회원수는 수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들은 대화방에서 수시로 "여론조사 전화는 받으셨나요?"라고 묻는가 하면 "70대는 40대라고 하고 받으세요. 저는 그렇게 하고 받았습니다"라며 연령대 변경 답변을 유도하는 대화도 눈에 띄었다.

특정인을 지지하는 모임의 회원들이 여론조사와 관련해 연령대를 바꿔 응대할 것을 주문하는 문제는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향후 판세를 굳히거나 전환하려는 지지층에서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둔 연말연시나 명절 이전에 다양한 여론조사가 진행된다"며 "한 회원이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면 곧바로 단체 대화방에 이 사실을 알리며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북의 경우 65대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6% 수준으로 전국 평균(20%)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연령대별 조사 완료시점이 노인층에서 빨리 끝나는 만큼 나이를 속여 20대나 40대 젊은층으로 응답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치 피로도와 혐오층이 적잖은 상황에서 일반 유권자들의 여론조사 외면 현상이 여야 텃밭에서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연령대를 바꿔 여론조사에 답변하는 왜곡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60대 이상의 조사 참여가 빨리 끝나는 등 이른바 '쿼터 조기 마감' 부작용을 막을 수 있도록 연령대 질문을 조사의 중후반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항목 초반에 정치 관심도나 생활 이슈 등 '연령 비노출 문항'으로 시작하면 의도적인 연령 변경 답변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연령층 일관성 체크 문항 추가 △가중치 외 추가 보정 등의 대안도 나오고 있지만 정치권의 고민은 여전한 실정이다.

이창엽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민주당 안방인 전북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가 경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면서 악의적인 연령대 변경 답변 등 유권자들의 건강한 참정권 훼손 사례가 나오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은 만큼 전문기관은 물론 당 차원에서도 개선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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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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