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육용오리 농장서 AI H5형 검출…전북도, 확산 차단 총력

동절기 두 번째 발생 가능성…반경 10km 이동제한·24시간 일시이동중지 발령

▲ 전북도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항원이 검출되자 방역당국이 이동 제한과 집중 소독 등 선제적 방역조치에 나섰다. ⓒ전북도

전북 고창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항원이 검출되며 전북 지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4일, 고창군 부안면에 위치한 육용오리 사육 농장에서 실시한 정기 검사 과정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35일령 육용오리를 사육 중인 곳으로, 사육 기간 중 실시한 정기 검사에서 항원이 검출됐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 결과는 1~3일 이내 나올 예정이다. 고병원성으로 확인될 경우 이번 사례는 올 동절기 기준 전북에서 두 번째 발생이며, 전국적으로는 21번째 양성 사례에 해당한다.

전북도는 항원 검출 직후 방역본부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 등 긴급 방역조치를 즉시 시행했다. 도는 고병원성 여부와 관계없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살처분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조치도 강화됐다. 발생 농장 반경 10km 이내 방역지역에 포함된 가금농장 36호(닭 29호, 오리 6호, 메추리 1호·약 194만 수)를 대상으로 이동 제한과 함께 정밀 검사와 집중 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방역지역에는 전용 소독차량 3대가 투입돼 농장 진출입로와 주요 거점에 대한 소독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전북도는 24일 낮 12시부터 25일 낮 12시까지 24시간 동안 도내 오리농장과 사료공장,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과 차량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한다. 이번 조치는 전북 전역과 전국 삼호계열 농가·시설을 포함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 종사자들은 철새 도래지 출입을 자제하고, 농장 출입 차량과 인원에 대한 소독, 장화 교체, 축사 내·외부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금류 폐사 증가나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