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가 인공지능 전환(AX)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며 공공기관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과 행정 전반을 빠르게 재편하는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오는 '2030년 AI 3대 강국 도약' 기조에 발맞춰 공사의 역할 역시 한층 강화되고 있다.
19일 공사에 따르면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전략인 'KRC-AX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조직개편과 제도 정비, 업무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며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공공서비스 전반을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조직과 제도부터 손본다. 공사는 오는 2026년 1월을 기점으로 기존 '디지털혁신처'를 'AI디지털처'로 전환해 인공지능 정책과 실행을 총괄하는 전담조직으로 기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인공지능 정책 자문기구인 'KRC-AI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켜 전략 수립과 방향 설정의 구심점을 마련했다.
여기에 더해 2026년부터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전략 이행을 전담할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를 지정해 운영한다. 공공기관으로서는 이례적인 체계적 거버넌스 구축으로, 인공지능 전환을 일회성 사업이 아닌 상시 전략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사는 'KRC-AI 윤리기준'을 제정해 인공지능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사회적 위험을 사전에 관리하고, 내년에는 '인공지능 업무지침'을 새롭게 마련할 예정이다. 해당 지침에는 인공지능 윤리와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보안 자율점검표, 인공지능 도입 체크리스트, 위험수준 분류기준 등이 포함돼 인공지능 활용 전 과정을 표준화·체계화할 방침이다.
공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수준과 직급에 맞춘 인공지능 교육체계를 구축해 조직 전체의 인공지능 이해력(리터러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상시 교육을 기반으로 기초·입문·심화 과정은 물론,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기반 의사결정과 트렌드 교육까지 총 30여개의 세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법, 프롬프트 고도화, 데이터 분석, 팀 프로젝트 기반 업무모델 도출 등 실무 중심 교육이 특징이다.
공사는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대화형 서비스인 '사육 AI'를 시범 도입했으며, 전사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체 인공지능 서비스 'KRC-GPT'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내부 업무처리 속도를 높이고, 민원 대응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나아가 출장·발주부터 인사·재무까지 인공지능 활용 범위는 전방위로 확대된다. 출장 시 지역 숙소와 식당을 추천하는 '출장 서포터 앱', 발주 문서를 자동 작성하고 관련 법·제도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발주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업무 부담을 줄인다.
인사 분야에서는 채용부터 경력관리, 부서 배치, 퇴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인공지능으로 지원하고, 재무·계약 분야에는 과거 회계 데이터를 분석해 규정 위반이나 법인카드 부적정 사용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지능형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인공지능을 가장 잘 활용하는 공공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업무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기반의 혁신적 해법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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